NXC, 최대 매출 속에서 현금흐름은 '뒷걸음' 순유출(-) 기조로 전환, 운전자본 부담 영향…부채 상환도 악화 요인
황선중 기자공개 2023-04-21 13:47:4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9일 08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의 지주회사 엔엑스씨(NXC)가 지난해 마이너스(-)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 속에서 나타난 변화인 만큼 이목이 쏠린다. 20년 넘게 이어지던 영업활동현금흐름 플러스(+) 기조가 끊긴 모습이다.자회사인 NXMH가 거느리고 있는 여러 제조업체에서 운전자본 부담이 커진 것이 지주회사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NXMH가 안고 있던 고객예수금이 감소한 것도 현금흐름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최대 매출 속에서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로 전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NXC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유출(-) 1569억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순유입(+) 2조28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금흐름이 눈에 띄게 둔화한 모습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순유출이라는 것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빠져나간 현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NXC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순유출로 돌아선 것은 최근 20년을 통틀어 살펴봐도 처음 있는 일이다. NXC는 그간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반으로 꾸준히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 상태를 유지했다. 지난해도 영업이익은 9770억원, 당기순이익은 7679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심지어 사상 최대치였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수중에 남은 현금은 없던 셈이다.

현금흐름 둔화가 발생한 배경에는 운전자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NXC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7.9%(1조4767억원→7679억원) 감소했는데, 반대로 운전자본은 같은 기간 53.6%(2620억원→4026억원) 증가하면서 현금흐름이 나빠졌다는 설명이다. 운전자본은 통상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합에서 매입채무를 차감해 산출한다.
여기에 기타금융부채가 감소한 것도 현금흐름 악화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기타금융부채 중에서는 고객예수금이 무려 54.7%(2조2377억원→1조120억원) 감소했다. 고객예수금은 일시적으로 보관하는 자금인 만큼 부채로 분류된다. 부채를 상환한 만큼 재무건전성은 개선됐지만, 현금이 빠져나가면서 현금흐름에는 악영향을 미쳤다.
◇NXMH 산하 제조업체서 운전자본 부담 커진듯
NXC 산하 주요 종속기업은 넥슨과 NXMH다. 지난해 NXC 총자산(15조1688억원)에서 양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94.3%(넥슨 65.2%, NXMH 29.1%)였다. 두 곳 중에서 운전자본 부담을 야기한 종속기업은 NXMH일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게임과 같은 소프트웨어 사업에 주력하는 만큼 운전자본 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것이란 설명이다.
NXMH는 NXC가 2010년 설립한 투자 전문 종속기업이다. 벨기에 현지에 법인을 두고 있다. 게임에 주력하는 넥슨과 달리 제조업·유통업에 투자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구체적으로 노르웨이의 유아용품업체 '스토케', 이탈리아의 동물사료업체 '아그라스델릭'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제조업·유통업은 운전자본 부담이 비교적 큰 업종에 속한다.
지난해 NXMH 산하 종속기업을 모두 포함한 매출은 88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성장했다. 하지만 당기순손실 1427억원이 발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NXMH에서 적자가 발생한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지난해 NXMH에서 기대만큼의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운전자본 부담까지 자연스럽게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운전자본 증가가 지주사인 NXC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NXC 총자산과 견줬을 때 운전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미미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금성자산 보유고는 무려 5조2630억원에 달한다. 현금흐름 둔화에 따른 재무적 타격은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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