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 유증참여 SFA, 배터리 공정 턴키 역량·지배력 강화 500억원 규모 운영자금 지원, 보유 지분 30% 이상 확대로 지분 희석 가능성 낮아져
이민우 기자공개 2023-04-21 12:46:48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9일 15:1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FA가 올해 초 인수한 씨아이에스(CIS)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지원에 나섰다. SFA는 CIS의 합류로 2차전지 공정 장비 턴키 역량을 갖추는 등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씨아이에스의 기업 운영 등을 도우면서 SFA의 2차전지 장비 경쟁력은 한 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유상증자로 추가 지분을 갖게 되면서 SFA는 CIS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발행된 전환사채(CB) 행사로 인한 지분희석 영향도 낮아졌다. 씨아이에스가 최근 공격적인 수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만큼, 추후 주가 상승에 힘입은 평가이익도 기대된다.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운영자금으로 투입
SFA는 씨아이에스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씨아이에스에 SFA가 조달하는 자금은 500억원 이상이다. 유상증자에 대한 신주 대금은 4월 말인 26일 진행된다. 발행된 신주는 다음 달 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씨아이에스의 현금성자산은 1037억원 수준이다. 이를 감안했을 때 500억원 이상에 달하는 SFA의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꽤 큰 규모의 자금 지원으로 생각할 수 있다. 앞서 SFA는 지난달 자회사인 SFA반도체로부터 700억원 규모 금전대여를 받아 유동성을 확대했던 바 있다.
조달된 500억원은 모두 씨아이에스의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씨아이에스 관계자는 "최근 씨아이에스의 수주가 호조세를 기록하며 수주잔고만 최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으로 운영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라며 "현재 설비투자나 증축 등 자세한 사용처는 확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씨아이에스는 지난해부터 SFA와 인수 절차를 밟았다. SFA는 1700억원 상당의 자금으로 기존 지비이홀딩스 등에서 보유했던 지분 25.79%를 넘겨받았다. 인수절차는 지난달 31일부로 마무리됐다. 이번 유상증자는 SFA가 씨아이에스 모기업으로 자리한 뒤 처음 진행된 대규모 자금 지원인 셈이다.
씨아이에스는 2차전지 전극 공정 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SFA가 현재 구성하고 있는 2차전지 공정 장비 턴키 수주 포트폴리오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운영자금 지원을 통해 씨아이에스의 유동성이 한층 풍부해진 만큼, SFA 역시 추후 생산능력 확대 등으로 인한 2차전지 공정 장비 경쟁력 강화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보유 지분 30% 수준으로 확대, CB 행사로 인한 지분희석 예방
SFA는 이번 유상증자로 총 424만4483주를 추가 획득하게 됐다. 가장 최근에 공시된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특별관계자를 제외한 SFA의 현재 씨아이에스 보유 주식은 1595만1881주다. 유상증자로 발행될 신주가 더해질 경우 2019만6364주로 기존 대비 26.6% 이상 늘어나게 된다.
이를 토대로 증자 전 발행주식총수인 6207만1485주를 기준으로 계산한 SFA의 씨아이에스 지분은 25.7% 수준이다. 유상증자 시 이는 32.54%로 늘어나게 된다. 오는 19일 상장되는 제4회차 전환사채(CB) 주식 41만676주까지 고려할 경우, SFA는 32.3% 수준의 씨아이에스 지분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SFA는 이번 유상증자로 지분을 확대한 것은 물론, 추후 CB 행사로 인한 씨아이에스 보유 지분 희석을 상당부 예방하며 지배력을 더 강화하게 됐다. 현재 씨아이에스는 450억원 규모의 제4회차 CB 잔액을 335억원가량 남겨두고 있다. 해당 잔액으로 전환 가능한 주식수는 327만4656주로,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규모보다 작다.
신주발행가액이 주당 1만1780원으로 현재 주당 1만3000원 내외로 형성된 씨아이에스 주가보다 10%가까이 낮은 만큼, SFA는 추후 씨아이에스 보유 주식을 통한 주가 상승에 이은 평가이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씨아이에스는 제너럴모터스(GM)·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 법인 얼티엄셀즈 등 다양한 2차전지 기업을 고객사로 보유해 꾸준한 외형성장을 달성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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