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절단 합류하는 이규호, 코오롱 '차기 총수' 행보 본격화 그룹 대표해 재계 총수들과 함께 대통령 방미 일정 동행
김위수 기자공개 2023-04-21 10:03:5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9일 1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 오너가 4세 경영인인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사진)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한다.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코오롱그룹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얼굴을 비추며 사실상 '차기 총수' 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이 사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19일 발표한 경제사절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사장이 공식석상에 얼굴을 비추는 것은 지난 2021년 열린 H2비즈니스서밋 창립총회 이후 처음이다.
시점이나 행사의 의미 및 규모, 참석인원 등을 고려하면 이번 경제사절단 합류를 이 사장의 재계 데뷔전이라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이 사장은 지난해 11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신설 법인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직책을 맡게 됐다. 이를 두고 코오롱그룹의 승계 스텝이 본격화됐다고 재계에서는 해석했다. 이후 첫 공식행보로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하게 된 것이다.
대통령 행사에 코오롱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참석했다는 점에도 주목된다.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인원 면면이 화려하다. 경제사절단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를 대표하는 인물들로 채워졌다. 이처럼 내로라하는 그룹 총수들과 함께 대통령 방미 일정에 함께하게 된 것이다.
특히 코오롱그룹의 경우 미국에서 큰 규모로 사업을 하고 있지는 않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의 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이 지난해 미국 진출에 나섰고 인보사 연구·개발 업체인 코오롱티슈진이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기는 하다. 하지만 주력 사업인 화학소재 사업 등을 살펴보면 미국과 크게 연관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배경에서 이 사장의 이번 방미 일정을 후계자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어 보인다. 우리나라 및 미국 정부, 기업인들과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현지에서 첨단산업 분야 사업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측된다.
경제사절단 합류를 계기로 이 사장이 보다 활발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과 비슷한 연배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호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역시 굵직한 공식석상에 재계를 대표하는 주요 멤버로 참석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재벌가 3~4세들이 본격적인 경영행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며 "이 사장도 지난해 계열사를 맡는 등 승계과정에 접어든 만큼 앞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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