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08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도 M&A부문의 1분기 리그테이블 집계를 마무리했다. 정례적이지만 이목이 집중되는 과업이다. 역시 초미의 관심은 각 분야의 1위를 누가 차지했느냐이다. 숨겨진 조연급의 활약상 역시 관전 포인트다.M&A 부문에서 '위어드바이즈'는 주연 못지않은 조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9년에 설립된 신생 로펌이 리그테이블 중에서도 이변이 크지 않은 법률자문 부문에서 랭킹 6위에 올랐다. 김앤장이 견고하게 1위를 수성한 가운데 광장, 태평양, 세종, 화우, 율촌, 지평 등이 치열한 순위권 싸움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룬 실적이라 가히 쾌거라 할 만하다.
위어드바이즈는 출발부터 산뜻했다. 신생답지 않은 저력을 과시하며 2021년 연간 리그테이블 7위에 이름을 올렸다. 45건에 달하는 딜 자문을 성사시킨 결과였다. 건수뿐만 아니라 굵직한 딜도 성공적으로 소화해냈다. 카카오게임즈가 950억원 규모로 세나테크놀로지 지분을 인수하는 데 자문을 맡아 활약했다. 야놀자가 데이블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법률자문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양과 질의 밸런스가 이상적이었다.
올해도 위어드바이즈는 김앤장 다음으로 많은 딜을 소화해냈다. 상반기 추가 상승 요인도 충분하다. 현재 5위인 화우와의 조정점유율 차이는 0.01%포인트에 불과하다. 리그테이블 상위권 랭킹의 변화도 불가피해 보인다.
위어드바이즈의 성장을 요행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도 넘친다. 대형 로펌 출신들이 모여 조직을 꾸린 만큼 탄탄한 내공과 두터운 네크워크가 성장을 견인했다. 대형 로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수평적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도 실적 호조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합리적인 수수료로 수요를 자극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제 위어드바이즈의 순위에 가려진 의미를 해독할 필요가 있다. 위어드바이즈의 등장은 견고한 옹벽의 균열이다. 소수 대형사가 시장을 독식하는 구조가 만성화되면 비용은 상승하고 혁신은 사라지며 소비자의 선택권은 제한된다. 모두가 경쟁의 부재가 만든 안일함에 포획되는 구조다. 순위변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시장의 구조를 재조정할 시점이라는 신호다. 시장에 다양성이 필요한 이유다.
위어드바이즈는 호기롭게 '빅3'까지 자신하고 있다. 필즈상 수상자인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는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했다. 스스로에게 유연성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위어드바이즈가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상할지 단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지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가 실현되는 순간은 제2의, 제3의 위어드바이즈를 받아줄 토양이 조성됐음을 의미하기에 그들의 파란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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