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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 사태 후폭풍]안전장치 TR, 정보저장·활용주체 달라 '무용론'이상종목 모니터링 포함돼야…이용자 등록도 체크리스트

조영진 기자공개 2023-05-03 08:13:2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감시 사각지대에 놓인 장외파생상품의 투명성을 보완하기 위해 거래정보저장소(TR) 시스템이 도입됐지만, 정보를 저장하고 활용하는 주체가 달라 제때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불거진 CFD 사태로 인해 장외파생상품 시장뿐만 아니라 특정종목에 대한 모니터링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의 대량 매도에서 촉발된 차액결제거래(CFD)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의 거래정보저장소(TR)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기록정보, 거래당사자정보, 상품분류정보 등이 축적된 TR 시스템을 통해 보고의무자, 거래상대방, 수익자에 대한 실명 정보 등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거래소 거래정보저장소(KRX-TR)는 2021년 4월 장외파생상품시장의 건전성 및 투명성 제고 목적으로 도입된 시스템이다. 지난 2019년 11월 전문투자자의 문턱이 낮아지자 CFD가 새로운 주식투자 수단으로 떠올랐고, 이 같은 장외파생상품이 금융당국의 통계와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거래정보저장소의 도입도 함께 추진됐다.

당시 업계는 장외파생상품시장의 거래정보를 세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금융당국이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분공시, 미공개정보, 시세 조정 정보 뿐만 아니라 전문투자자들이 주식 관련 이해 관계자인지 등의 정보를 수집해 사전에 장외파생상품 시장을 감시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거래정보의 저장과 활용 주체가 각각 다르다보니 최근 불거진 이상거래를 사전에 인지하기엔 어려운 구조였다는 의견도 나온다. 장외파생상품의 주문을 접수하는 한국거래소가 '거래정보저장소(TR)'의 역할을 맡아 거래정보를 수집, 보관하고 있지만 이상거래를 먼저 발견해 금융당국에 보고하는 등의 능동적 조치는 시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가 맡은 이상거래 모니터링 범위는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장내파생상품시장 등으로 이들을 한데 연계해 감시하고 이상매매적출 심리, 회원감리 및 분쟁조정 등 자율규제 업무를 수행한다. 장외파생상품 감시의 경우 금융당국에 TR 접근권한을 부여해 이상거래를 확인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어느 주기로 TR에 접속해 이상거래를 조회하는지는 거래소 관계자들도 확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CFD 개화 당시 함께 도입이 추진된 TR은 거래의 투명성 제고 목적도 지녔으나, 현재는 장외파생상품시장의 규모 변화와 추이를 확인해 금융당국 정책에 활용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일각에선 전체 장외파생상품 시장뿐만 아니라 CFD 결제 및 롤오버가 계속 발생하는 특정 종목에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의 대량 매물로 하한가 랠리가 이어진 상장사는 총 8곳(대성홀딩스, 선광,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으로 CFD를 활용한 주가 조작이 오랜 기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장외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모든 보고를 수집하고, 이를 미이행할시 규정위반 절차에 따라 제재를 가하고 있다. 다만 정보활용의 권한이 없는 탓에 이용자가 제출한 정보에 대해 정확성 판단은 책임질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어, 정보저장 및 활용주체의 일원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편 일부 금융투자업자들은 장외파생상품 투자 라이선스를 갖고 있음에도 KRX-TR에 이용자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계약을 맺은 헤지펀드의 경우 문제가 없지만, 일부 영세한 금융투자업자들은 만기 이전에 포지션을 일찍 정리하는 방식도 활용한다"며 "거래 잔고를 모두 비우면 보고 의무가 없어지기 때문에 이용자 등록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은행, 증권, 보험 및 자산운용 등 275개사가 KRX-TR의 이용자로 등록해 장외파생 거래정보의 보고의무를 이행 중이다. 세부적으로는 자산운용 170개사, 증권 31개사, 외국계은행 27개사, 보험 26개사, 국내은행 16개사 등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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