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D 사태 후폭풍]주가 급락에 깜짝놀란 다올 이병철 회장…반등에 '휴~'보유지분 74% 주담대 160억…폭락세에 2000원대 근접
양정우 기자공개 2023-05-03 08:14:16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1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이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탓에 주식담보대출의 반대매매 리스크가 확대됐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행히 주가가 폭락세에서 다시 반등하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폭락 직전 막대한 현금을 챙기는 행운을 거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병철 회장은 지난달 말 기준 다올투자증권 보유주식 총 1537만9115주(지분율 25.5%) 중에서 74%(1142만주, 18.93%)를 주식담보대출의 담보물로 제공하고 있다.
이 회장은 NH농협은행과 총 2건의 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된다. 첫 번째 계약에서 119억원의 대출을 받으면서 828만주를 담보로 제공했고, 두 번째 계약에서는 314만주를 담보로 45억원을 빌렸다. 이 회장은 지난 3월부터 이들 주담대의 계약을 연장해왔다.
두 건의 주담대에서 설정한 담보유지비율은 140%다. 대출금액을 기준으로 단순 역산할 경우 담보로 맡긴 주식만으로 이 비율을 유지하려면 주가가 주당 2000원 대 초반을 유지해야 한다. 만일 이들 주식의 평가가액만으로 담보유지비율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채권자는 채무자에 추가 담보 내지 현금을 요구하거나 반대매매(마진콜)를 단행할 수 있다.
다올투자증권 주가는 SG증권의 대량 매매가 촉발시킨 CFD 사태 전 6000원 대에서 오르내렸다. 주담대의 마진콜과 거리가 먼 주가였다. 하지만 급락 일로를 걸은 상장사 8곳에 다올증권이 이름을 올리면서 주가가 급전직하했다. 지난 25일엔 주가가 2000원 대로 주저앉으면서 2800원 선까지 위협했다.
그 뒤에도 하한가가 이어졌던 다른 상장사처럼 급락 추세를 거듭했다면 곧바로 반대매매 트리거가 충족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대성홀딩스 등은 주가가 고점에서 80% 이상 폭락하는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다행히 다올투자증권은 삼천리, 대성홀딩스 등 수 차례 하한가를 맞은 기업보다 사정이 나았다. 2800원 대에서 하락세가 멈춘 뒤 주가가 등락을 거듭했다. CFD 폭격을 맞은 상장사 8곳의 주가가 모두 껑충 뛰면서 다올투자증권도 3000원 대를 회복했다.
이 회장의 주담대 이자율은 기준금리의 고공행진에 따라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3% 대였으나 올들어 5% 대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적 자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다올투자증권과 함께 대표적 중견 증권사로 꼽히는 키움증권의 김익래 회장은 정반대의 행운을 누렸다.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을 폭락 직전 기막힌 타이밍에 처분했다. 물론 워낙 드라마틱한 행보였기에 의혹의 중심부에 서있다. 키움증권에서는 황현순 사장이 직접 나서 작전 세력의 움직임을 미리 알고 팔았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진작부터 블록딜을 준비했다는 설명도 부연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이날 기준 주가는 1만7370원으로 매각 단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다우데이터의 주가 추이를 따져보면 지난해 7월 장중 9700원에서 지난 2월 5만5000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이런 흐름이 주가 조작에 따른 결과라면 금세 과거 수준까지 회복하는 게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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