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D 사태 후폭풍]SG증권 말고 다른 외국계 창구도 있다SG가 사실상 독점, CGS-CIMB·모건스탠리 일부 창구 역할…국내 증권사 다수, 자체 헤지
김슬기 기자공개 2023-05-02 10:38:1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랑스계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의 대량 매도로 인해 각 증권사의 차액결제거래(CFD)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CFD 사업을 하는 국내 증권사 다수가 외국계인 SG증권을 통해 백투백(back to back) 거래를 하고 있지만 일부는 다른 금융회사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더불어 국내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자체 헤지를 하는 경우도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외국계 증권사와 계약을 맺었지만 자체헤지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KB증권이나 메리츠증권은 CFD 거래에 있어서 아예 자체헤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국내 증권사 13곳 중 다수가 외국계 금융기관과 거래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중 CF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은 교보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DB금융투자, 신한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SK증권,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 총 13개곳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CFD가 수면 위에 떠오른 것은 최근 주가 폭락 때문이다. 지난 24일부터 대성홀딩스, 선광,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등 8개 종목에 대한 매도 물량이 SG증권을 통해서 나왔다. 이 중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선광 등은 4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30%)까지 떨어졌다.
SG증권은 고객의 CFD증거금이 부족해지면서 손실을 막기 위해 반대매매를 진행했다. SG증권과 백투백 계약을 체결한 곳은 키움증권, 하나증권,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특히 키움증권의 물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안타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이 있는 물량은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자사 CFD의 경우 세일즈나 본사 트레이딩 부서에서 하고 있는 물량은 아예 없고 리테일 내에서 등록된 CFD 전용계좌에서만 이뤄지고 있는데 최근 논란이 되는 8개 종목과 관련된 거래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증권 측은 SG증권 뿐 아니라 여러 외국계 증권사를 사용 중이며 CFD 거래 규모 역시 크지 않다고 밝혔다.
SG증권 외에도 국내 증권사들은 싱가포르 증권사인 CGS-CIMB나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과도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CFD의 경우 장외 파생상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개별 증권사가 따로 인력이나 조직을 세팅하기에는 비용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해외 네트워크가 있는 외국계 금융사를 쓰는 일이 일반적이다.
특히 교보증권은 2015년 처음 국내에서 CFD를 도입하면서 장기간 CGS-CIMB와 관계를 맺어왔다. 공개를 하지 않은 증권사 중 일부는 교보증권과 마찬가지로 CGS-CIMB와 거래하고 있다. DB투자증권의 경우는 직접 외국계 금융회사와 거래하는 방식이 아니라 중개인을 통해 헤지계약을 맺고 있다.
◇ KB·메리츠 등은 CFD 자체 헤지 진행
국내 증권사별로 자체헤지를 통해 CFD를 하고 있거나 외국계 증권사와의 계약 뿐 아니라 자체헤지를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KB증권과 메리츠증권 모두 사업 후발주자지만 자기자본 여력이 있는만큼 자체 헤지 운용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체 헤지를 하는지 여부는 각 사의 선택"이라며 "해외주식의 경우 배당금도 외국계 증권사를 끼면 4분의 1 정도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구조지만 자체 헤지를 하면 고객에게 돌려줄 부분이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체헤지를 하는만큼 주식을 가지고 있어야 해서 자금이 묶일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외국계 증권사와도 헤지 계약을 맺고 있지만 자체적인 헤지 물량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CFD 거래에서 이번 주가 폭락 사태가 일어난만큼 SG증권 뿐 아니라 또 다른 외국계 금융기관이나 자체 헤지를 하는 증권사들의 반대매매 물량이 추가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G증권은 이번 사태에서 백투백 거래 상대방일뿐 또 다른 금융기관이 가진 물량도 담보 가치 이하로 빠졌을 가능성이 커서 청산을 시켜서 회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국내 증권사 중 일부는 원금 이상의 손실을 봤을 수 있어서 향후 구상권을 청구, 추심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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