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실적개선랭킹 톺아보기]제일테크노스, 나주영표 '동주공제' 리더십 안착② 경영난 속 소방수로 투입, 1997년 대표이사 취임…2014년 최대주주 등극 후 유지
정유현 기자공개 2023-05-04 07:15:24
[편집자주]
한국거래소는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통해 주기적으로 상장사의 주요 실적 개선 비율을 산출해 '실적개선랭킹' 정보를 제공한다. 더벨은 실적개선랭킹 통계 중 코스닥 상장사의 연간 기준 성과를 뽑아 분석했다. 지난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악재로 사업 환경이 악화됐지만 위기 속에서도 활약한 코스닥 기업의 영업 성과와 지배 구조, 재무 지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16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테크노스의 최대주주이자 수장인 나주영 회장(사진)은 회사의 창업자가 아니다. 35세의 젊은 나이에 경영난을 타개하고자 투입된 '소방수'였다. 30년 넘게 회사를 이끌며 위기를 극복하고 사업을 키워온 영향에 나 회장의 리더십은 제일테크노스의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2년 전부터 각자 대표 체제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명문기업으로 우뚝 서기위해 기술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작년 말 기준 제일테크노스의 최대주주는 34.79%(313만1080주)의 지분을 보유한 나주영 회장이다. 계열사인 ㈜대양이 4.35%의 지분으로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계열사 등의 특수관계인 포함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43.97%다.
제일테크노스는 포항철강공단 조성 시기인 1971년 창립한 기업으로 초창기부터 '데크 플레이트'를 생산해왔다. 제일테크노스의 데크플레이트는 63빌딩, 인천공항, 도곡동 타워팰리스, 목동 하이페리온, 대치동 포스코 본사 등의 건물에 들어갔다.

설립 후 경영난을 겪었던 제일테크노스는 나 회장의 매형인 장명식 회장이 인수한 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아갔다. 하지만 경영 악화 상황이 지속되자 제일합섬에서 근무하던 나 회장이 구원투수로 제일테크노스에 합류했다. 1990년 서른 다섯살의 나이에 기획실장으로 입사한 나 회장은 1997년 대표이사에 올라 지금까지 수장의 역할을 하고있다.
최대주주로 오른 것은 2014년이다. 매형의 지분을 누나가 받고 그 지분을 나 회장이 증여 받으며 1대 주주가 됐다. 오랜기간 대표이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주주로 올라도 나 회장의 역할은 변함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나 회장은 취임 후 기술개발과 노사 화합 분야에 집중했다. 1992년 제1공장을 시작으로 1999년 제2공장, 2005년 제3, 5공장을 잇따라 증설했다. 제일테크노스가 초기에는 건설 분야에 집중했는데 조선업에도 공급하기 시작하며 매출 구조를 다각화했다.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감행하며 조선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 '코로나19' 에 따라 건설 시공 지연 및 원재료 상승에 따라 업황이 악화되자 신사업을 준비했다. 나 회장이 공들인 것이 바로 최근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NRC(모듈식 신건축공법)공법이다. 대형 물류 창고와 아파트 지하창고 등에 NRC가 활용되고 있으며 지난해 180억원이 넘는 매출도 올렸다. 본격적으로 NRC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며 경주 안강 공장에 스마트 팩토리 자동화 시설 투자를 진행하며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나 회장은 한마음 한뜻으로 같은 배를 타고 피안에 도달하자는 의미인 '동주공제(同舟共濟)'의 경영 철학으로 원만한 노사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 시간을 중시하는 엠지(MZ)세대의 성향에 맞춘 소통을 하려고 노력한다.
회식을 강요하지 말라고 부서장들에게 지시하고 직원들과 수평적 관계를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인다. 최대주주이자 회장이라는 직함이 무색하게 유연한 사고로 경영을 하는 것이 창사 이후 무분규 사업장으로 이름을 올린 비결이다.
제일테크노스는 2021년 50주년을 맞았다. 향후 반세기 역사를 다시 쓰자는 마음으로 나 회장은 중장기 먹거리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2019년부터 바이오,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를 단행했다.
팜토바이오메드, 제일바이오랩, 바이오파머, 바이오컴, 비비비, 리펄포스에너지 등에 투자했을뿐 아니라 SK텔레콤, DB하이텍, SK스퀘어, 삼성물산 등 대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제일바이오랩의 경우 나 회장이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투자를 통해 업을 이해하며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일테크노스 관계자는 "혼자 가면 빨리가지만 멀리갈 수 없다는 철학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리더로 창업자 여부는 사실 의미가 없다"며 "타법인 출자 상황 등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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