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실적개선랭킹 톺아보기]순이익 급증 '다산네트웍스', 자산 재조정 효과 '톡톡'①전년비 1700% 급증, 사옥 매각금 유입 영향…美 DZS 지분법 변경 영향 '손익구조' 개선
신상윤 기자공개 2023-05-10 08:10:46
[편집자주]
한국거래소는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통해 주기적으로 상장사의 주요 실적 개선 비율을 산출해 '실적개선랭킹' 정보를 제공한다. 더벨은 실적개선랭킹 통계 중 코스닥 상장사의 연간 기준 성과를 뽑아 분석했다. 지난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악재로 사업 환경이 악화됐지만 위기 속에서도 활약한 코스닥 기업의 영업 성과와 지배 구조, 재무 지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8일 15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네트워크 장비 전문기업 '다산네트웍스'가 재무건전성 개선에 힘을 쏟는다. 지난해 미국 나스닥 상장사 DZS 투자 지분의 평가 방식 변경과 부동산 처분 이익 산입 등으로 순이익이 급증했다.올해는 물류 자회사 합병으로 손익구조에 변화를 줬다. 자산 재조정에 속도를 낸 다산네트웍스는 전통의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기반으로 자동차 전장, 반도체 소재 및 물류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다산네트웍스는 2022년 실적개선랭킹 순이익 개선 기업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실적개선랭킹 순위는 별도 기준 실적 성장세가 높은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을 공개하는 지표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순이익 8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699.59% 급증한 수치다. 순이익이 개선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순이익 급증 배경엔 자산 재조정 효과가 반영됐다.

다산네트웍스는 2021년 12월 경기도 성남시 소재 사옥인 '다산타워' 매각을 결정했다. 총 매각금액은 1560억원이다. 지난해 2월 잔금 1404억원을 수령하면서 현금 유입이 늘어나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미국 나스닥 상장사 DZS 지분을 일부 처분하면서 추가 현금도 확보했다. 일련의 활동 등으로 영업외수익은 전년대비 30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자산 재조정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나스닥 상장사 DZS 지분 처분과 유상증자 미참여 등으로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이와 관련 다산네트웍스는 DZS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지만, 지분율을 30% 미만으로 낮춤으로써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다산네트웍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807억원을 조정됐다. DZS 실적을 포함했을 때와 비교하면 4780억원 이상 줄어든 셈이다. 외형은 줄었지만 손익 구조는 득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오랜 기간 적자를 내던 DZS가 연결 손익지표에서 빠지면서 다산네트웍스는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연 것으로 풀이된다.
DZS 매출의 빈자리는 성장성 있는 신규 사업으로 채울 계획이다. 반도체 제조 부품인 석영(쿼츠) 전문기업 '다산에이지(옛 에이지)' 지분 67%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것이다. 다산에이지는 지난해 매출액 174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하는 등 견고한 경쟁력을 지닌 기업이다. 매출 규모는 DZS와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다산네트웍스에 도움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별도 기준으로는 올해 초 손자회사였던 '문화유통북스'를 합병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이는 물류 플랫폼 사업 내재화라는 사업적 측면과 더불어 다산사옥 매각으로 실적에서 제외된 매출 감소 상쇄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유통북스는 연간 100억원대 매출액과 안정적인 흑자 경영을 이어왔던 만큼 다산네트웍스 수익성 개선 작업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자동차 전장 사업도 기대를 모은다. 현대모비스와 차량용 유무선 통신 통합 제어 장치(CCU)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 국내외 완성자 및 부품사들과 전장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장 사업은 다산네트웍스가 신규 사업으로 낙점한 로지스틱스 플랫폼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산네트웍스는 네트워크 장비 전문기업이다. 1993년 3월 국내 1세대 벤처인 남민우 다산그룹 회장이 설립해 최근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코스닥 상장사인 다산네트웍스와 다산솔루에타, 나스닥 상장사 DZS를 비롯해 국내외 17개 계열사를 거느린다.
다산네트웍스는 남 회장이 다산그룹을 일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기업이자 국내외 네트워크 장비 산업을 선도했다. 지난해 자산 재조정을 통해 재무건전성에 칼을 댄 다산네트웍스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재도약의 기반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다산그룹 관계자는 "다산사옥을 부동산 시장 고점이던 시기에 처분하면서 현금 유입 등으로 순이익이 급증한 것"이라며 "올해는 미국 나스닥 DZS 실적이 연결로는 제외되지만 반도체 석영 '다산에이지' 편입과 물류 '문화유통북스' 합병 등으로 재무개선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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