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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건설 자재 나르던 대한통운, 비타민 배달하는 사연은 사우디 GDC 설립, 아이허브 중동물류 기지…원료 중심에서 '초국경택배(CBE)' 소비재로

허인혜 기자공개 2023-05-15 10:55:41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17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은 1980년대 일찌감치 사우디아라비아와 연을 맺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담만에서 항만과 육상 수송을 모두 경험했다. 당시 모기업은 동아건설로 중동 특수가 한창이던 때다. CJ대한통운의 역할은 주로 건설 자재 등 원재료를 나르는 일이었다.

CJ대한통운은 2023년 다시 한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사업 협약 소식을 알렸다. 첫 걸음도 아닌데 대대적으로 소식을 전한 이유는 1980년대와 지금의 전략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 건설 자재를 운반했다면 이제는 중동 지역에 비타민을 배송한다.

CJ대한통운은 사우디아라비아에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민간항공청과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리야드 공항 통합 물류특구에 사우디 GDC를 구축하기로 했다.
출처=CJ대한통운

사우디 GDC 구축에는 600억원의 투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예상 연면적은 1만8000㎡이다.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이 판매 상품을 미리 인접 국가 배송거점에 보관한 뒤 주문이 들어오면 신속하게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사우디 GDC는 비타민 등의 판매처로 유명한 글로벌 건강 쇼핑몰 아이허브의 중동 물류 기지로 활용한다. 아이허브와는 8년의 장기계약을 맺었다. 사우디와 UAE, 쿠웨이트 등 중동 9개국의 물품 배송이 사우디 GDC를 거친다. 로봇과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하루 1만5000개 분량의 택배상자를 소화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우리나라 인천공항에도 GDC를 세워뒀다. 지역별 거점에 물류를 보관하고 직배송해 배송기간이 획기적으로 짧아지는 게 특징이다. 아이허브 GDC의 규모는 연면적 1만4000㎡ 수준이다. 인근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 2~3주가량 소요되던 배송기간이 2~3일로 짧아졌다.

사우디에 GDC를 세우는 배경은 CJ대한통운이 최근 초국경택배(CBE)와 B2C(기업과 개인)로 미래 전략을 세웠기 때문이다. 초국경택배 사업에 방점을 찍은 이유는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 규모는 107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120조원이 예상되고 2026년에는 17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국내와는 다른 법 사정도 한 몫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관세법상 GDC에서 직배송이 불가능하지만, 사우디는 GDC 상품을 내수 시장에도 들일 수 있다. 사우디 내 배송기간이 우리나라 택배서비스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CJ대한통운은 사우디 GDC를 가교로 K소비재 수출의 물꼬를 트겠다는 계획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해 방한하면서 사우디에 한국산 제품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전했다. 뷰티·패션·전자제품 등의 제품군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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