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은 지금]지배력 확실한 구본상, 수출로 '리더십' 입증④오너일가 지주사 지분 70%…지배력·리더십 겸비, 중동·미국 수출 주도
허인혜 기자공개 2025-04-22 07:12:06
[편집자주]
LIG넥스원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수년간 차곡차곡 경쟁력을 쌓아올린 끝에 맺은 결실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유도무기(PGM)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됐고 매출처도 국내에서 글로벌로 넓어지면서 먹거리가 풍부해졌다. 앞으로 실적과 주가 모두 더 올라가야 하고, 상승할 동력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벨이 축포를 터트리기 시작한 LIG넥스원의 성장 배경과 남은 동력, 향후 과제를 다각도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15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상 LIG 회장은 LIG넥스원의 지배구조 정점에 서 있다. 구 회장과 동생인 구본엽 부회장이 지주사인 LIG의 지분 약 7할을 보유하고 있다. 절대적인 지분율이다.25%의 지분은 외부자본이 보유하고 있다. 본래 KCGI가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었지만 최근 지분의 손바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KCGI와 LIG가 우호적 투자관계를 조성하고 있었던 만큼 LIG에게는 약간의 변수다.
구 회장은 절대적인 지배력뿐 아니라 리더십으로도 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LIG넥스원 창립 멤버로 30대에 대표이사에 올라 그룹을 이끌어왔다. 최근 LIG넥스원의 승승장구에는 해외 수주가 큰 역할을 했다. 글로벌 전문가로 불리는 구 회장이 현장 영업을 뛴 결과물이다.
◇구본상·구본엽 형제, 지주사 지분 70%
LIG넥스원은 지주사 LIG가 최대주주로서 지배하고 있다. LIG와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은 38.09%다. 국민연금공단과 싱가포르 국부펀드는 각각 10%, 6.54%를 보유 중인데, 방산 시장 호조에 따른 단순 투자 성격으로 보인다.

지주회사 LIG의 지분을 요약하면 오너일가 70%, 외부 자본 25%다. 지분 현황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구본상 회장이 41.2%, 구본엽 부회장이 26.2%를 갖고 있다.
외부 자본은 본래 KCGI-LIG 신성장 ESG 펀드가 보유하고 있었다. KCGI가 2022년 구본상·구본엽 형제로부터 1000억원 규모로 지분 25%를 인수해 구성한 펀드다. 최근 일부 또는 전부 매각을 추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KCGI 고위급 관계자는 LIG그룹과의 관계를 이유로 정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일부 손바뀜이 있었다면 LIG에게는 약간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KCGI가 그동안 LIG와 우호적 투자관계를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또 다른 외부 지분이 유입됐다면 리더십을 더 확실하게 보여줘야할 때다.
◇LIG넥스원으로 드러나는 리더십
외부자본 유입이 아니더라도 리더십 확립은 오너일가의 숙명이다. LIG그룹 내에서 LIG넥스원만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결국 LIG그룹을 이끄는 리더십은 LIG넥스원을 통해 드러난다. LIG시스템이나 LIG홈앤밀 등은 연간 당기순이익이 10억원대 초반에 그친다. 이노와이어리스도 30억원에 못 미친다.
그 역할은 최대주주이자 초기부터 경영을 맡아온 구 회장에게 있다. LIG넥스원의 초기 멤버로 2006년 36세의 나이로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된 후 지금까지 경영임원을 맡고 있다. 2010년대 초반은 전성기였다. 잘나가는 방산기업으로 자리를 잡으며 기업공개(IPO)를 일찌감치 준비했다.
2017년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공교롭게 구 회장이 징역 4년형을 선고 받아 자리를 비운 직후다. LIG넥스원의 불찰보다는 관련 프로젝트가 중단되고 지정학적 분위기가 달라진 데에 따랐지만 적자는 경영진이 책임져야 했다.
당시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을 보면 2017년 마이너스(-)86억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한동안 2018년 44억원, 2019년 31억원, 2020년 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적자를 겨우 면하는 수준이었다.
◇'글로벌 전문가' 구본상이 이끈 해외 수출
현금창출력이 본격적으로 개선된 건 3년 전부터다. 별도 기준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을 보면 2021년 1365억원 수준에서 2022년 4531억원, 2023년 4744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9532억원으로 1조원을 넘볼 만큼 성장했다.
이 시기는 LIG넥스원의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크게 높아진 때와 맞물린다. 2021년 매출액 대비 수출은 4.5%였는데 2022년에는 수출 비중이 18.3%까지 올라간다. 2023년에는 15.5%로 유지됐다. 출범 이후 가장 실적이 좋았던 지난해에는 수출 비중이 23.6%까지 높아졌다.

납품 후 실제 매출액으로 산정되는 수주잔고를 보면 이 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20조원을 넘고 이중 절반 이상이 수출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중동으로 수출하는 천궁-II가 효자다. 결국 수출 비중이 LIG넥스원의 실적을 좌우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수출의 구심점으로 구 회장을 내세운다. 구 회장은 2016년 만기출소 후 2021년 LIG넥스원의 미등기 임원으로 복귀한 바 있다. 구 회장이 돌아온 때와 수출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한 시기가 겹친다. 중동을 집중 공략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아랍에미레이트 등과 수출 활로를 열었다.
미국통으로도 꼽힌다. 구 회장은 미국의 터프츠 대학을 졸업한 뒤 LG전자의 미국법인 부장과 LG화재 미국지점장, LIG손해보험 미국법인장을 역임했다. LIG넥스원은 유도 로켓 비궁의 미국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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