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우량기업 리뷰]텔레칩스, 보수적 배당기조…'주주친화'보다 '성장' 방점③역대 최고 실적에도 전년 수준 배당…외부 영향 큰 사업 구조·R&D 중시한 경영 방침
서하나 기자공개 2023-05-22 08:17:37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5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텔레칩스는 2004년 코스닥 시장 상장 후 꾸준하게 배당을 실시해왔다. 다만 손실 연도에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고 실적 상승 시에도 배당 수준을 급격하게 늘리지는 않았다. 주주친화보다 성장에 방점을 찍은 다소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했다.차량용 반도체 매출이 자동차 산업의 업황 등 외부적인 요인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 사업다각화와 기술 고도화를 위해 자금이 필요한 상황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경영 방침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텔레칩스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주당 배당금은 크게 늘리지 않아 직전 연도와 비교해 현금배당 성향이 급격히 낮아졌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478억원을 거뒀고 주당 13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에 따른 배당금 총액은 18억원, 현금배당 성향은 3.7%를 나타냈다.
직전연도(2021년)에는 당기순이익 70억원을 기록했고 주당 120원의 배당을 실시해 배당금 총액은 15억원, 현금배당성향은 21.5%를 보였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약 6.8배 늘어났지만 배당금 규모에선 큰 차이가 없어 배당성향이 급감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텔레칩스는 코스닥 시장에서 차량용 반도체 대장주로 꼽힌다. 대장주답게 2004년 상장 이후 일찌감치 정관에 의거한 이사회 결의와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꾸준한 배당을 실시해 왔다. 텔레칩스의 최근 12년간 평균 현금배당 성향을 보면 30.1%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철저하게 손익을 기준으로 배당을 실시해 적자 연도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꾸준한 배당보다는 지속 성장에 방점을 찍은 경영 기조의 영향이다. 대표적으로 2013년과 2020년엔 각각 173억원, 9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이 시기엔 별도의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또한 2016년과 지난해엔 각각 105억원, 478억원 등 견조한 수준의 수익을 올렸음에도 배당엔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배당 성향이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텔레칩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자동차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칩 개발과 판교 사옥 이전 등으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래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R&D) 등에 투자하기 위해 배당보다는 성장에 방점을 찍겠다는 경영방침을 세우고 있다. 또 자동차 산업의 업황 등 외부적인 요인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특성도 보수적인 배당정책 수립의 배경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텔레칩스는 제품 다각화와 기술 고도화 등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4월 자회사인 칩스앤미디어의 지분 26.5%(약 583억원)를 한국투자파트너스에 매각했고, 그해 5월에는 LX세미콘에 텔레칩스 지분 약 10.64%(약 267억원)를 넘겼다.
텔레칩스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적용한 ADAS 칩을 개발하는데 투자하고 있다. ADAS는 운전 중에 발생하는 돌발 상황을 차량 스스로 인지 장치를 제어하는 기술로 자율주행 레벨이 높아짐에 따라 필수적인 기술로 꼽힌다. 텔레칩스 전체 매출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8.6%였는데 지난해 43.4%까지 높아졌다.
또 2020년부터 판교 신사옥(지상 12층, 지하 5층 건물) 건설을 위해 부지 매입과 건축비 등 막대한 비용이 들어갔다. 지난 1월에는 대구시와 협약을 맺고 수성 알파시티내 337억 원을 투자해 2025년 8월 준공을 목표로 대구연구소를 건립할 계획을 세운 만큼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텔레칩스는 정관에 의거한 이사회 결의 및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배당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배당 규모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세전이익의 20%를 목표로 잡았다. 이밖에 경영 실적, 투자재원, 재무구조, 시장 상황 및 주주가치 제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지난해 말 기준 별도의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
꾸준한 배당의 수혜는 최대 주주인 이장규 대표이사가 누리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264만2695주(지분율 19.07%)를 기준으로 배당금 약 34억원을 수령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지분 투자를 통해 2대 주주에 올라선 LX세미콘도 지난해 말 보유한 151만5000주(10.93%)를 기준으로 약 20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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