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美 식품기업 사냥' 글로벌 보폭 넓힌다 현지법인에 400억 유상증자 'M&A 협상', LA 김치공장 준공 가동
이우찬 기자공개 2023-03-13 08:11:4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0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청정원', '종가'로 유명한 대상이 미국 식품시장 영업을 확대한다. 중간 지주사인 미국법인 DSF의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을 지원한다. 작년 김치공장 준공을 잇는 또 한 번의 미국사업 투자다. 국내 식품시장 정체 속에 해외에서 활로를 찾는 모습이다.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DSF에 4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DSF 주식 3035주를 취득한다. 1주당 1만 3195원으로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DSF가 인수 예정인 법인의 구체적인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상 관계자는 "DSF는 미국 식품사업 확대를 위해 현지법인을 인수할 계획"이라며 "현재 계약이 진행 중으로 구체적인 법인명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쯤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최근 미국사업 확장에 공들였다. 작년 3월 미국 LA 현지에 대규모 김치공장을 완공했다. 국내 기업 중 최초 사례였다. 수출로 성장한 미국 현지 식품사업을 제조업으로 확장하는데 의미가 있었다. 200억원을 투자해 연간 2000톤(t) 규모 김치를 생산한다. 이번 DSF의 M&A로 미국 식품사업 지배력을 더욱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사업은 순항 중이다. 식품과 소재의 매출 비율은 각각 60%, 40%로 식품이 높다. 최근 5년(2017~2021) 미국사업은 2배 이상 매출이 늘며 외형 확대 속도가 두드러진다. 2021년 기준 대상 아메리카(DAESANG AMERICA)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해 1189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대비 170% 증가했다. 작년에는 9월까지 누적 1072억원을 달성했다.
대상은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에서 연간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한다는 구상이다. LA공장에 이어 이번 M&A는 이같은 목표 달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딜은 올해 외부에 공개한 첫 해외투자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특히 국내 식품사업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한다. 식품업계에서 해외사업 확대는 사업 다각화와 함께 수익성 방어를 위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상의 경우에도 작년 처음으로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몸집을 불렸지만 수익성은 저하됐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률은 1.3%를 기록했다. 4분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 국내 식품시장의 경기 여건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향후 글로벌 부문 해외 김치 공장 등 사업 인프라를 강화해 현지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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