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카 페라리 첫 전기차, SK온 배터리 선택했다 하이브리드차 이어 신규 수주, 최소 2종 모델에 탑재...2025년 출시 전망
정명섭 기자공개 2023-05-22 07:34:16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8일 14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2025년에 출시할 첫 전기차에 SK온의 이차전지를 탑재한다. 양사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부문에서 협력하다가 순수 전기차(BEV)까지 협력 범위를 넓혔다. 페라리의 연간 차량 판매량은 약 1만대에 불과해 SK온이 얻을 재무적 실익은 적어보인다. 다만 기술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등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최근 페라리가 개발 중인 전기차 모델에 들어갈 이차전지를 신규 수주했다. SK온의 이차전지가 탑재될 전기차 모델은 최소 2종 이상이다. 수주 초기 단계여서 계약 물량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이는 페라리가 2025년에 처음 선보일 전기차 모델로 추정된다. 새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려면 최소 30개월 전에는 이차전지 셀·소재 업체를 선정하고 전지 설계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페라리는 2025년에 첫 번째 전기차를 출시하고,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생산 비중을 80%까지 확대하는 전동화 계획을 밝혔다. 해당 전기차용 이차전지 개발비는 OEM이 부담하는 것이 관례인 만큼 페라리가 R&D 비용 일체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기존에 페라리 하이브리드 모델인 'SF90 스파이더'용 이차전지를 양산해왔다. SF90 스파이더는 페라리가 2019년에 처음 선보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컨버터블 차량이다. 8기통 가솔린 터보엔진 780마력, 3개의 전기모터 합산 220마력으로 합산출력 1000마력을 자랑한다.
여기에는 SK온의 7.9kWh 성능의 이차전지가 탑재됐다. 완충 상태에서 최대 25km를 전기모드로 달릴 수 있고, 최대 시속 135km로 주행할 수 있다. 국내에는 2021년에 출시됐다.
협력 범위가 하이브리드차에서 전기차로 확대된 건 SK온이 기술력을 인정받았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는 평이다. 페라리나 마세라티 등 럭셔리카 브랜드들은 가격에 관계 없이 고성능의 이차전지 공급을 원한다는 후문이다.
SK온은 니켈 비중을 90%로 높인 하이니켈 이차전지로 지난 1월 CES 2023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지난달엔 미국 최고 권위 발명상인 에디슨 어워즈에서 'EV 배터리 향상' 부문에서도 수상했다. 국내 이차전지 셀 제조사 중 최초의 성과다.
SK온이 페라리에 이차전지 공급을 통해 얻을 재무적인 이득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페라리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은 총 1만3221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전 세계 완성차업체 중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테슬라(131만3887대)와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현대자동차만 해도 지난해 37만4963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SK온이 기대할 수 있는 건 '기업 이미지 제고'라는 상징성이다. '슈퍼카 브랜드가 채택한 이차전지'라는 레퍼런스는 차별화된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차전지 업계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우수 인재 확보전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도 마세라티에 전기 스포츠카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용 이차전지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도 BMW에 이차전지를 공급하면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을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슈퍼카에 들어가는 이차전지는 현존하는 최고 성능을 갖출 수밖에 없어 기술력을 보여주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이차전지 공급으로) 해당 차량이 보유한 브랜드 가치를 공유받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SK온과 페라리의 협업은 향후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전지가 양산되는 시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평이다. 전고체 전지는 기존 액체 전해질 배터리 대비 폭발 위험이 적고, 0℃ 이하의 저온이나 60℃ 이상의 고온에서도 전도 성능이 향상된다는 장점이 있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는 앞서 전고체 배터리 개발 능력까지 염두에 두고 이차전지 셀 업체를 선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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