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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 명가 농협]도농상생 62년, 새로운 100년으로 이어간다①조합원 중심 경영, 국제적 모범사례…'교육·경제·금융' 사업 지역경제 파수꾼

고설봉 기자공개 2023-06-19 08:08:59

[편집자주]

농업협동조합은 올해 창립 62돌을 맞았다. 농업생산력 증진과 농민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 목적에 맞춰 발전해왔다. 경제사업과 금융사업 등 다방면에서 공공성에 초점을 맞춰 사업 다각화를 이루며 성장했다. 최근 지역소멸 위기 상황에서 전국 비도시지역 경제 인프라의 핵심 조직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금융의 공공성이 중요한 화두가 된 지금 더벨은 농협이 추구하고 있는 공공재적 가치와 사례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공성이 금융회사 경영의 핵심 가치로 부각되면서 농업협동조합(농협)이 재조명 받고 있다. 설립 이후 꾸준히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상생경영을 펼쳐왔던 만큼 조직 및 경영전략 전반에 공공재적 요소가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최근에는 지역 소멸과 맞물려 농협의 가치가 더욱 중요시 되는 분위기다. 농협은 그 특성상 대부분 농촌 및 비도시 지역에 조직과 인프라가 집중돼 있다. 단위조합을 기초로 상호금융과 HN농협은행, 경제사업장 등 여러 기관들이 농촌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축으로 역할하고 있다.

◇창립 62년 맞은 지역경제 파수꾼…국제적 협동조합 모범사례

농업협동조합은 1961년 8월 15일 농업협동조합법에 의해 설립됐다. 농업생산력 증진과 농민의 경제·사회적 지위 향상이란 설립 목적 달성을 위해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농업인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바탕으로 농업인의 경제·사회·문화적 지위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경제 균형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목적이 최근 더 뚜렷하게 강화되는 추세다.

1961년 8월 15일 새로운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농협중앙회와 농업은행이 통합돼 종합농협이 발족했다. 사진은 1961년부터 1965년 사이 종합농협 활동 모습. (출처=농협중앙회)

올해로 설립 62년을 맞은 농협은 조직 규모나 사업 측면에서 국내 협동조합 중 가장 큰 조직으로 성장했다. 비슷한 시기 전후 복구와 경제성장 등 목적으로 국내에서 태동한 수산업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산립조합 등과 비교해 규모와 사업영역이 훨씬 방대하다.

세계적으로 봐도 한국 농협은 가장 모범적인 성장 사례로 평가된다. 2016년 기준 국제협동조합연맹(ICA)에 가입된 농업관련 협동조합 중 세계 1위의 규모를 자랑한다. 이 때문에 농협 이사장은 ICA 당연직 이사에 자동 선출될 만큼 위상이 높다.

이처럼 농협이 국제적 기구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탄탄한 조직력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 덕분이다. 농협은 농업 관련 사업뿐 아니라 금융 등 광범위한 사업을 펼치는 다목적 종합 협동조합 형태로 진화했다.

농협은 교육지원부문, 경제부문, 금융부문 등 3대 부문을 축으로 농민과 조합원에게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촘촘한 교육·경제·금융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균질하게 공급 및 유지하면서 지역소멸로 인프라가 점점 줄어드는 비도시지역 내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 조직이 민주적 절차에 의거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점도 농협이 발전할 수 있던 원동력이다. 농협의 근간인 조합원은 1인 1표 의결권을 가지고 주요 의사결정에 모두 참여한다. 또 농협중앙회와 단위 농협은 별도의 법인으로 운영해 효율성과 경영안정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었다.

농민을 조합원으로 태동해 시·군·면 등 전국 행정조직에 기반한 단위 농협이 활성화 됐다. 도·시· 군에는 각 농협지부가 있으며 단위 농협을 하나로 묶는 농업협동조합중앙회(농협중앙회)를 만들어전국 조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2010년대 들어 농협은 전 세계적으로 모범사례로 인정받는 협동조합으로 발돋움했다. 사진은 2011년부터 2019년 사이 농협중앙회 활동 모습. (출처=농협중앙회)

◇‘같이의 가치’…지역 소멸에 대응하는 농협 100년 비전

‘도농상생’이란 농협만의 공공재적 가치는 경영전략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조합원 뿐 아니라 농업인의 생활여건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농협은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소멸 위험성이 높은 농촌 및 비도시지역 경제를 지탱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농협은 ‘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함께하는 100년 농협’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위대한 농협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농업인과 국민, 농촌과 도시, 농축협과 중앙회, 임직원 등 협력을 통해 ‘농토피아’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를 위해 농협은 5대 핵심가치를 마련했다. 우선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웃는 유통 대변화’를 주도한다. 소비자에게 합리적 가격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농업인에게 더 많은 소득을 제공하는 유통개혁이다.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디지털 혁신’도 농협의 중요한 목표다. 4차 산업혁명에 부응하는 농업·농촌·농협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경쟁력 있는 농업, 잘사는 농업인’도 중요한 가치다. 영농지원 강화를 통해 농업인 소득 증대 및 삶의 질을 향상한다는 목표다.

‘지역과 함께 만드는 살고 싶은 농촌 만들기’도 실천한다. 지역 사회의 구심체로 지역사회와 협력해 살고싶은 농촌 구현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정체성이 살아 있는 든든한 농협’이 핵심 가치다. 농협의 정체성 확립과 농업인 실익 지원 역량 확충을 통해 농업인과 국민에게 신뢰받는 농협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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