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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 명가 농협]서종식 영양군지부장 "인구소멸지역서 상생 금융 역할 집중"④노령 인구비율 38%……수익성보다 금융 공공성 확보 주력

영양(경북)=김형석 기자공개 2023-06-22 0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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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협동조합은 올해 창립 62돌을 맞았다. 농업생산력 증진과 농민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 목적에 맞춰 발전해왔다. 경제사업과 금융사업 등 다방면에서 공공성에 초점을 맞춰 사업 다각화를 이루며 성장했다. 최근 지역소멸 위기 상황에서 전국 비도시지역 경제 인프라의 핵심 조직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금융의 공공성이 중요한 화두가 된 지금 더벨은 농협이 추구하고 있는 공공재적 가치와 사례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3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양군은 경북 북부 내륙에 위치한 산간농촌형 지역이다. '영양고추'와 '산나물'등 청정 농산물 주생산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공공 인프라는 취약하다. 영양군은 전국 농촌 지역 중 지방 인구 감소에 가장 취약한 곳이다. 1970년대 7만명에 육박하던 영양군의 인구는 올해 1만6000명 미만으로 하락했다. 울릉군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작은 군 단위 지역이 영양군이다.

이 때문에 교통과 의료 등 공공 인프라는 취약하다. 영양군에는 4차선 국도가 단 한 곳도 없다. 지난해 영양군의 신생아는 32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소아과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50km 떨어진 인근 안동시로 가야 한다.

영양군의 유일한 1금융은 농협은행 영양군지부다. 농협은행 영양군지부에서 만난 서종식 지부장(사진)은 양수발전 유치 배지를 달고 있었다. 공공기관이 아닌 사기업이지만 지역에서 농협은행의 역할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서 지부장은 농협은행의 역할은 단순한 이익 창출이 아닌 지방소멸 시기 금융 공공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협은행은 농민 100% 자본으로 설립된 은행인 만큼 일반 시중은행과 달리 농협은행의 수익은 농협중앙회를 통해 농민 지원금으로 활용한다"며 "영양군에서도 유일한 1금융 기관으로 지역주민의 복지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소멸지역인 만큼 대다수 고객은 노령층이다. 그는 "영양군청 자료에 따르면 관내 노령인구 비율은 전국 평균인 18%의 두 배에 달하는 38%에 달한다"며 "대부분의 고객 역시 고령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의 고객이 고령자로 농번기 시기 일손 돕기를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등 다양한 지역 밀착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협은행 영양군지부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으로는 지역 공동체 협력사업비 지원이다. 지난 3월에는 군민 행복 증진과 지역 발전을 위해 협력사업비 6500만원을 군에 기탁했다. 농협은행 영양군지부는 오는 2024년까지 4년간 총 2억6000만원의 협력사업비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법인 제휴카드 약정에 따라 발전기금 1600여만원 기부했다.
농협은행 영양군지부 전경. 사진=더벨

인구 소멸지역에서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익성에 대한 고민도 크다. 시중은행으로 대출유치 등 신규 영업에 제약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도시지역의 경우 산업단지 등 기업체들이 많아 우량한 신규 기업대출 확보가 가능하다"면서도 "영양군의 경우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일반 제조업체가 사실상 전무해 기업 영업이 어렵고 소상공인과 농민들의 일상적인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어 큰 수익이 되는 영업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서 도시지역 내 본점이 위치한 기업의 대출을 추진했지만 이 같은 지리적인 이유로 끝내 유치하지 못한 경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영양군에 유일한 1금융권인 농협은행이 철수한다면 지역 금융소비자의 물리적 접근성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한 실적 위주의 업무보다는 지역 소멸을 막고 군민들에게 최소한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지부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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