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 경영 돋보기]대구 '이월드' 테마파크, '쥬얼리' 부진 상쇄 수익성 효자로1분기 방문객 전년대비 65% 증가 80만명, '어트렉션' 추가 경쟁력 제고
변세영 기자공개 2023-06-07 08:11:17
[편집자주]
해외와 차별화된 독자적인 콘텐츠로 호황을 누려온 국내 테마파크시장은 최근 수년간 팬데믹 여파로 유례없는 침체기를 겪었다. 불황의 터널을 뚫고 앤데믹 길목에서 다시 봄이 찾아온 가운데 재도약을 위한 변화의 몸부림이 한창이다. 게임사와 이색 콜라보를 선보이고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고객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 테마파크 업체들의 지난 발자취와 경영상황, 향후 사업전략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1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에 위치한 테마파크 이월드는 이랜드그룹의 유일 상장사인 ㈜이월드를 구성하는 핵심이다. 특히 쥬얼리사업이 부진하면서 테마파크의 역할이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쥬얼리·테마파크 투트랙, 펜데믹 이후 테마파크 반등세 뚜렷 '효자역할'
㈜이월드의 사업구조는 테마파크 이월드와 쥬얼리 등 양날개로 이뤄져 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테마파크 99억원, 쥬얼리 19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체 매출에서 33.4%, 66.6% 비중을 차지한다.
이월드는 1984년 대구가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우방타워(현 83타워)를 오픈한 게 시초다. 이후 3년 뒤 종합테마파크인 우방타워랜드(현 이월드)가 연달아 문을 열었다. 이후 우방이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우방타워랜드 주인이 세븐마운틴그룹(C&그룹)으로 바뀌었다. 이랜드그룹이 2010년 C&우방랜드를 인수하면서 지금의 명칭인 '이월드'가 됐다.
이월드는 2020년 코로나19 충격파를 딛고 성공적으로 반등하고 있다. 매출액은 2021년 251억원, 2022년 40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테마파크가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에서 32%로 상승세다.
반면 쥬얼리사업부는 2019년 매출액 1502억원을 기록한 후 이듬해부터 줄곧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쥬얼리부문 매출액은 2020년 1185억원, 2022년 860억원으로 3년 만에 거의 반토막났다. 오프라인 중저가 기반 쥬얼리 브랜드 유행이 한풀 꺾인 데 따른 것이다.
무엇보다 수익성에서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테마파크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작은데도 영업이익 기여도가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2021년 ㈜이월드 전체 매출에서 테마파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85%에 달했다. 지난해 역시 테마파크 부문이 쥬얼리 매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영업이익 창출에 기여했다.
◇레저 전문가 방병순 대표 체제, 추후 어트렉션 3개 추가 놀이시설 경쟁력 강화
이월드는 30여 개 어트랙션(놀이기구)을 비롯해 플라워가든 등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대구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83타워를 보유한 점이 큰 특색이다. 83타워는 해발 312m에 위치한 높이 202m 탑으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망대다.
이월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입장객은 전년 동기대비 65% 증가한 80만명을 기록했다. 통상 테마파크업계에서 1~2월이 추운 날씨로 비수기로 통하는 점을 고려하면 두드러진 성과다. 대구 외 타지역 고객 비중이 60%를 넘어선 것도 긍정적이다. 이는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단위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월드는 매년 시즌마다 봄꽃 정원을 차별화하는 방식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우선 3월에는 블라썸피크닉을 콘셉트로 타워길 일대에서 벚꽃 축제를 진행한다. 이 행사가 전국 3대 벚꽃축제로 포지셔닝되면서 방문객이 급격히 늘어났다. 올해 4월에는 지난해 3배 규모인 튤립 100만 송이를 활용한 튤립 축제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월드 테마파크부문을 이끄는 수장은 방병순 대표이사다. 2021년 9월 신규 선임됐다. 방 대표와 이수원 대표가 이월드 각자대표 체제로 각각 테마파크와 쥬얼리사업을 도맡는 구조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방 대표는 ㈜이크루즈 대표이사 및 이랜드파크 호텔레저BU BU장 등을 거친 레저부문 전문가다.
방 대표 체제의 이월드는 지난해 분수광장을 리뉴얼해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고 세계 희귀 앵무새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버드파크를 개장하며 호평을 얻었다. 이월드 지난해 입장객은 77% 증가한 320만명을 달성했다. 이월드는 추후 어트렉션 3기종을 추가하고 아이들이 교육과 전시를 체험할 수 있는 에듀케이션센터 등을 도입해 가족단위 고객 수요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이월드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콘텐츠 개발에 집중했던 것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연간 회원이 늘면서 고정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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