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스노우는 지금]카메라앱 회사서 스타트업 중간지주가 되기까지②캠프모바일 분사로 탄생, 모바일 서비스 '인큐베이터' 미션 계승

원충희 기자공개 2023-06-15 09:05:44

[편집자주]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는 카메라앱 하나로 시작했지만 잼라이브, 케이크, 제페토, 크림 등 차세대 신규 사업들을 분화하면서 '컴퍼니 빌더'로 부상하고 있다. 스노우와 그 자회사들의 성장전략은 네이버의 기존 공식과 차별화된 모습이다. 외부투자에 오픈된 자세로 빠르게 밸류를 끌어올리는 스타일은 오히려 카카오에 가깝다. 네이버와 다른 길을 가며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매김한 스노우와 그 자회사들의 성장 히스토리, 향후 목표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0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노우는 카메라 앱 서비스로 유명하지만 그룹 내에선 스타트업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캠프모바일이 나온다. PC 기반 검색포탈로 커온 네이버가 모바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로 '밴드' 서비스가 유명하다. 이곳은 네이버 자회사 중 드물게 외부투자 유치를 모색했다.

여기서 갈라져 나온 스노우는 캠프모바일의 모바일 서비스 '인큐베이팅'과 글로벌 도전의식의 적통 계승자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리셀 플랫폼 '크림', 외국어 학습 앱 '케이크' 등 다양한 혁신사업의 배양실로 자리매김한 것도 이 같은 역사적 DNA 덕분이다.

◇네이버 '모바일 별동대' 캠프모바일이 모태

스노우의 모태는 2013년 3월 설립된 네이버(당시 NHN)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이다. PC 기반 검색포탈로 커온 네이버는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 앱 개발과 판매에 주력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여기서 밴드, 도돌런처, 후스콜, 라인데코 등의 서비스가 나왔다. 기존의 네이버 브랜드와 거리를 둔 서비스를 지향했다.

네이버에서 모바일 혁명에 대처하기 위한 일종의 별동대였다. 새로운 모바일 영역을 개척하는 인큐베이터로서의 역할이다. 네이버 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바일 서비스 밴드를 캠프모바일에 넘긴 것도 이 때문이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모바일 서비스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카카오톡이 대박을 터뜨렸다. 메신저 시장을 놓친 네이버로선 다른 모바일 서비스에 민첩하게 나설 필요가 있었다. 다만 이미 인터넷 시장의 공룡으로 커진 네이버는 움직임이 느렸다.

캠프모바일의 미션은 밴드의 글로벌 성공과 모바일 서비스 인큐베이팅, 글로벌 시장 확대였다. 네이버의 100% 자회사였던 캠프모바일이 미국 실리콘벨리 등에서 투자자 찾기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실탄이 부족하다기보다 미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필요했다. 성공하진 못했지만 이 같은 경영의식은 스노우로 계승된다.

2015년 9월에 개발된 동영상 메신저 앱 스노우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스노우는 출시 직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스냅챗을 밀어내며 한·중·일. 대만, 홍콩 등지의 소셜캠 부분에서 가장 인기있는 앱이 됐다. 서비스의 인기에 힘입어 2016년 8월 캠프모바일에서 분할, 독립법인으로 설립됐다.

반면 캠프모바일은 네이버의 글로벌 사용자창작콘텐츠(UGC) 플랫폼 기술 강화를 위해 2018년 2월 1일 다시 본진으로 흡수 합병됐다. 캠프모바일의 모바일 서비스 인큐베이팅과 글로벌 시장 진출의 미션은 스노우에게 맡겨졌다.

◇모바일 서비스 인큐베이팅·글로벌 진출 미션 계승

스노우는 2017년 3월 B612, 푸디, 라인카메라 등을 운영하던 라인플러스의 카메라 서비스 조직을 인수한다. 이때부터 일본 관계사 라인과 그 자회사인 라인플러스가 주주로 들어왔다. 라인플러스의 카메라 사업부를 흡수 합병하면서 카메라 앱 라인업이 다양해졌다.


2017년 5월 네이버웹툰과 공동출자해 동영상 제작법인 플레이리스트를 설립했으며 그 해 12월 비건 앤 웰니스 화장품 등을 취급하는 어뮤즈를 설립했다. 2018년 6월 인스타그램 기반 마케팅업체 하트잇을 인수했다.

2020년 5월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서비스를 물적 분할해 네이버제트를 신설했으며 그 해 10월에는 같은 방법으로 케이크 분사시켰다. 이곳은 동영상 기반 영어회화 교육 앱을 운영하는 업체다. 지난해 3월 하이브 자회사인 '하이브 에듀(HYBE EDU)'와 합병하면서 케이팝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글로벌 팬들을 상대로 한국어 교육사업도 확보했다.

2021년 1월에도 역시 물적분할을 통해 크림이 설립됐다. 2020년부터 서비스가 시작된 스니커즈 등 한정판 거래 플랫폼으로 제품의 정·가품 여부, 하자와 퀄리티 등을 검수해 판매자와 구매자 간 중개업을 한다. 현재는 국내 리셀마켓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