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퍼스트 인수금융 추진' 블랙록, 신한증권 손잡는다 이자율 7%대, RCF 포함 4000억대 조달 협의…신한금융 계열사 참여 예상
김경태 기자공개 2023-06-12 08:18:04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9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던 에어퍼스트 딜의 승자가 된 블랙록이 국내에서 첫 인수금융 조달을 시도한다. 신한투자증권을 우군으로 낙점한 뒤 5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끌어오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향후 신한투자증권 외에 그룹 계열사들이 대주단에 합류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랙록은 최근 에어퍼스트 지분 30% 인수대금 중 일부를 인수금융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한투자증권을 단독 주선사로 선정한 뒤 세부적인 내용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이 사안에 밝은 관계자는 "블랙록이 조달할 인수금융 규모는 한도대출(RCF)를 포함해 5000억원 미만"이라며 "선순위 이자율은 7%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록은 이달 8일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에어퍼스트 지분 30% 취득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가는 1조1200억원이다. 거래종결(딜클로징) 이후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블랙록이 전체 거래액 중 절반이 채 되지 않는 금액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하는 셈이다.
IB업계에서는 블랙록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인수금융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보내고 있다. 블랙록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그룹 등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는 주력 사업이 다른 운용사다. 국내에서 대규모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투자를 한 적이 없어 인수금융을 조달할 필요성이 없었다.
2년 전 실물자산투자본부(블랙록리얼에셋)가 국내 비상장사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 구주와 신주 포함 25%를 인수한 적이 있었지만 거래 규모가 크지 않아 인수금융을 따로 활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거래금액은 1200억원이다.
신한금융그룹은 블랙록이 에어퍼스트 소수 지분 인수전에 나서자 주선 지위를 따내기 위해 물밑에서 분주히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30% 인수대금이 1조원 안팎으로 전망된만큼 블랙록 역시 인수금융 조달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최근 사업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신한투자증권 GIB그룹이 블랙록과 접촉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블랙록의 신뢰도 얻으면서 신한금융그룹은 사실상 에어퍼스트 인수금융 거래를 독식하고 있다. IMM PE가 2019년 에어퍼스트를 인수할 때, 2020년 차환(리파이낸싱)을 할 때 신한은행이 주선사였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대주로 참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주선사는 신한투자증권이지만 향후 대주단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그룹 계열사들의 참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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