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분할 후 첫 평가, 사업회사 OCI의 준수율 개선 가능성은백우석 회장 용퇴, OCI홀딩스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분리…신설 OCI, 내년 본평가 기대
김동현 기자공개 2023-06-14 07:40:41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16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는 지난달 2일 투자·지주회사 OCI홀딩스와 사업회사 OCI로 분할을 완료했다. 존속회사인 OCI홀딩스가 태양광을 비롯한 바이오·도시개발 사업을 담당하고 OCI가 기존 화학·신소재 사업을 맡는 구조다.OCI그룹은 사업뿐 아니라 지배구조에서도 변화가 발생했다. OCI홀딩스 출범과 함께 백우석 전 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며 OCI홀딩스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효과를 얻었다. 설립 2개월 차를 맞은 OCI는 기업지배구조 지표 준수 여부를 표기할 정도의 내용이 아직 많지 않지만 주요 핵심지표 준수 계획을 공개하며 내년에 있을 '본평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OCI홀딩스, 의장·대표 분리…'사외이사 의장' 선임도 검토
OCI홀딩스는 과거 OCI 시절부터 대표이사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맡았다. 현 OCI홀딩스 이사회 의장인 백우석 전 회장은 이우현 회장의 부친인 고(故) 이수영 회장이 작고한 2017년 이후 회장 자리에 오르며 OCI의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직을 동시에 수행했다.
2018년부터 이어진 백우석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 체제는 올해 OCI홀딩스 출범과 함께 끝나게 됐다. 백 의장이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의장직만 전념하기로 결정하며 OCI홀딩스는 출범과 동시에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이에 따라 OCI홀딩스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사항도 하나 추가됐다. 2021년 기준 OCI홀딩스의 전신인 OCI의 핵심지표 준수율은 67%에 머물렀으나 올해 대표이사와 의장직을 분리하며 준수율이 73%로 올라갔다.
OCI홀딩스는 여기서 나아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것에 대해서도 향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OCI는 사외이사의 의장 선임 여부와 관련해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감사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와 사외이사 비중이 높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보상위원회·ESG위원회 등을 제시하며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올해 보고서에는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것과 관련하여서는 추후 충분한 검토 및 논의를 통해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히며 향후 사외이사의 의장 선임 가능성을 열어뒀다.
◇'신설' OCI 준수율 40%, 계획 이행 시 73%로 상승
지난달 분할·신설된 OCI의 핵심지표 준수율은 40% 수준이었다. 다만 이는 준수 여부 자체를 판단하기 어려운 항목들이 포함된 수치로 준수 여부 판단을 보류한 6개 지표를 제외하고 보면 핵심지표 준수율은 67%까지 올라간다.
핵심지표 준수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항목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신설회사 OCI가 출범한 지 1개월이 채 안 된 시점을 기준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OCI는 출범 이후 별도의 주주총회를 소집하지도 않았고 배당 계획도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주총회 소집공고, 배당정책 통지 등 주주와 관련한 항목 4개 모두 준수 여부를 기재할 수 없는 지표로 표기됐다. 아울러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연 1회 이상 교육, 내부감사기구의 외부감사인과 분기별 1회 이상 회의 개최(경영진 미참석) 등의 항목도 판단을 보류한 지표다.
OCI는 해당 항목들에 대한 이행 계획을 밝히며 향후 핵심지표 준수율 상승 가능성을 높였다. 전자투표제 실시,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 배당정책·배당실시 계획 연 1회 이상 통지 등 주주와 관련한 사항 3가지에 대한 이행 계획을 공개했으며 내부감사기구 교육·외부감사인 회의(경영진 미참석)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해당 사안들이 계획대로 실행될 경우 OCI는 15가지 핵심지표 중 11가지를 수행해 핵심지표 준수율이 73%까지 올라간다.
다만 평가 첫해 미준수 지표로 남은 3개 항목이 당장의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이번에 OCI홀딩스가 준수로 끌어올린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를 꼽을 수 있다.
신설회사 OCI는 김택중 부회장과 김유신 사장 등 2명의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중 김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김 부회장의 임기가 2026년 5월까지이고 김 부회장이 신설회사의 업무 연속성을 책임지는 만큼 대표이사의 의장 겸임 체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매각 추진중인 현대IFC, 현대제철에 첫 배당
- 한화에어로, 동유럽 생산 '현지화'...내년에 자금 80% 투입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새출발' 인베니, 투자·배당이익 선순환 집중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 현대제철 미국 현지 JV 검토 배경은
- [중견 배터리사 점검]동화일렉, 자회사 적극지원으로 '글로벌 신증설' 마무리
- [중견 배터리사 점검]동화일렉, 그룹 편입후 첫 적자...미·EU 돌파구 찾는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HD현대사이트솔루션 '건설기계·인프라코어' 기여도 올라갈까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HD한국조선해양 수익원천 자회사 '금융→조선' 이동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배당여력 '빵빵' ㈜한화, 생보가 에어로 기여도 제쳤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GS, 하반기 배당수익 원천 GS칼텍스 '중간배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