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01일 0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회사 OCI가 출범한 지 딱 한달이 지났다. 지난달 1일 OCI가 존속법인 OCI홀딩스와 신설법인 OCI로 분할하며 OCI그룹의 '막내'가 탄생했다.지난해 11월 OCI의 분할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때 시장의 관심은 온통 OCI홀딩스에 쏠렸다. OCI홀딩스가 그룹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은 데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날개를 단 태양광 사업까지 가져갔기 때문이다.
그룹을 지탱해 온 석유화학을 담당한 사업회사 OCI를 향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석유화학 업계는 지난해 극심한 유가 변동성으로 유독 힘든 한해를 보냈다. 올해도 좀처럼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해당 사업을 맡은 OCI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의문부호가 따라왔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OCI는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을 수 있는 반도체·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폴리실리콘, 인산, 피치 등 그동안 축적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각오였다.
이차전지 소재 분야는 이제 막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정도지만 반도체 소재의 경우 사실 OCI가 오랫동안 사업경험을 축적한 분야다. 2008년부터 군산공장에서 태양광·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함께 생산했고 태양광 업황 악화로 2020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의 국내 생산을 중단할 때도 반도체용만큼은 생산을 유지했다. OCI는 분할 후 첫 이사회에서 일본 도큐야마와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합작법인 설립 안건을 의결하며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반도체 웨이퍼 식각에 활용되는 고순도 인산의 경우 2007년 사업 개시 이후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품군이다. OCI는 내년 상반기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에 해당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현재 3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5만톤까지 키울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 속에서 OCI는 2027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및 소재 사업을 통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해당 사업의 매출이 3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도전적인 목표라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 태양광을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사업을 안착시킨 OCI의 '성공' 사례를 되돌아봤을 때 우려보다 기대가 크다. 반도체 업황이 다운사이클을 지나고 있긴 하지만 반등의 시기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제 막 출발선상에 오른 사업회사 OCI의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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