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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는 지금]6년 연속 적자…재무적으로 네이버 의존③자체 현금창출력 미진, 유증·차입 등으로 살림 꾸려

원충희 기자공개 2023-06-15 10:55:40

[편집자주]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는 카메라앱 하나로 시작했지만 잼라이브, 케이크, 제페토, 크림 등 차세대 신규 사업들을 분화하면서 '컴퍼니 빌더'로 부상하고 있다. 스노우와 그 자회사들의 성장전략은 네이버의 기존 공식과 차별화된 모습이다. 외부투자에 오픈된 자세로 빠르게 밸류를 끌어올리는 스타일은 오히려 카카오에 가깝다. 네이버와 다른 길을 가며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매김한 스노우와 그 자회사들의 성장 히스토리, 향후 목표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3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노우는 모바일 서비스 인큐베이터 역할에 충실하며 유망사업을 배양해 왔지만 아직 자체적인 수익창출능력은 약하다. 분사 후 6년째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재무적으로는 모회사인 네이버에 의존하고 있다.

스노우의 자회사들도 비슷하다. 다만 크림, 케이크, 네이버제트 등은 사업의 장래성을 내세워 자본시장에서 좋은 밸류를 인정받아 투자유치에 여러 차례 성공했다. 문제는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 스노우도 그만큼 투자해야 함에 따라 네이버 의존도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네이버 우산 아래 꾸준한 증자·차입으로 연명

스노우의 지난해 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35억원 순유출(-)로 전년(536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902억원을 기록한 2020년에 비해 상당히 개선됐으나 2016년 분사 후 6년째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투자로 인한 현금지출은 꾸준히 나가고 있다. 지난해 581억원, 2021년에는 856억원이 순유출됐다.

투자현금흐름 중에서 지난 2년간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 취득에 752억원을 지출했다. 자회사인 크림, 케이크, 네이버제트 등이 외부투자 유치로 지분율이 희석됨에 따라 스노우 역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넣어줘야 했다.


자체 현금창출력이 없으니 실탄은 모회사나 계열사에서 조달했다. 스노우는 네이버로부터 그간 7차례 걸쳐 총 5900억원을 유상증자 형태로 수혈받았다. 또 2021년 550억원을 네이버파이낸셜 등으로부터 단기 차입해 300억원을 갚았으며 작년에는 200억원을 추가로 빌려 499억원을 상환했다.

재무적인 상태는 좋지 않았으나 유증을 할 때마다 기업가치는 상승했다. 첫 유증인 2018년 2월에는 밸류가 5278억원으로 책정됐는데 지난 4월 때는 1조3000억원으로 넘으면서 유니콘 반열에 들었다. 스노우는 네이버와 관계사인 라인, 라인플러스가 각각 82.9%, 6.6%, 10.4%씩 갖고 있어 사실상 네이버의 완전자회사나 다름없다.

◇효자 계열사 덕분에 밸류는 고공상승

스노우가 자체 수익성을 보여주지 못함에도 밸류가 계속 상승하는 것은 아시아 시장을 석권한 카메라앱 사업의 위상과 더불어 자회사들의 가치가 반영된 덕분이다. 크림, 네이버제트, 케이크 등이 대표적이다.

스노우의 자회사 중 하나인 리셀 플랫폼 운영사 크림은 지난해 말부터 올 3월까지 총 2206억원(1차 1700억원, 2차 506억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는데 알토스벤처스, 네이버, 미래에셋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밸류는 9200억원으로 추산, 거의 1조원에 근접해 유니콘 반열을 앞두고 있다. 앞서 2021년 1월 스노우로부터 물적분할을 통해 분사한 뒤 유치한 자금만 3400억원이 넘는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의 경우 2021년 말 2235억원을 투자를 유치했다. 소프트뱅크비전펀드2, 하이브, 네이버웹툰,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컨설팅이 1조2000억원의 밸류로 참여했다. 네이버제트는 이미 1조원 가치를 넘어 유니콘 등극이 이뤄진 상태다.

케이크는 동영상 기반 외국어 교육 앱을 운영하는 자회사다. 재미있게 영어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20~30대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케이크 앱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1000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하이브의 자회사 하이브에듀와 합병된 이후 밸류가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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