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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포니'란 7일 '포니의 시간' 전시회 오프닝 행사 참석 "과거를 정확하게 알고 미래를 준비한다"

조은아 기자공개 2023-06-08 09:13:01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질문을 하게 됐다.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우리의 과거 여정을 살펴보고 무엇이 오늘날의 현대차를 만들었는지 돌이켜보고자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7일 열린 '포니의 시간' 전시회 오프닝 이벤트 인사말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한 마디에 현대차가 무려 50여년 전에 출시된 포니를 지금에 와서 다시 돌이켜보는 이유가 담겨있다.

현대차가 서울 강남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포니의 시간 전시회를 연다. 개관에 앞서 열린 오프닝 이벤트에는 정의선 회장뿐만 아니라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등 내로라하는 현대차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정 회장은 행사 시작 30분 전인 3시 30분경 무광의 제네시스 G90을 타고 행사장에 도착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각)에도 이탈리아에서 '현대 리유니온' 행사를 열고 포니 쿠페를 공개한 바 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포니 관련 행사를 여는 만큼 기분 좋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장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행사장을 찾았다. CCO(최고창조책임자) 루크 동커볼케 사장,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 등 단상에 오른 참가자들은 물론 송창현 사장 등도 행사장에 일찌감치 등장했다.

행사는 정 회장의 인사말, 루크 동커볼케 사장과 이상엽 부사장의 대담, 장 사장의 감사 인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정 회장은 이날 자리 맨 앞줄에 앉아 5시를 넘긴 가수 '잔나비'의 축하공연까지 모두 관람한 뒤에야 자리를 떴다.

맨 앞줄에는 장재훈 사장을 빼면 현재 현대차 고위임원이 아닌 옛 포니의 주역들이 자리했다. 김뇌명 전 기아 사장, 이수일 전 현대차 기획실장 등이다. 장 사장은 행사 말미 이들을 '선배님'이라 소개하며 일일이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포니는 현대차의 신화로 통한다. 뿌리는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0년대 당시 현대차는 독자 모델 없이도 조립 생산만 하면 안정적인 매출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정주영 선대 회장과 현대차 경영진은 고유 모델 개발을 선택했다. 수출을 위해서다.

회사 내부에서 반대 의견도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엄청난 자금과 시간이 투입된다는 이유에서다. 당시만 해도 현대차의 자본금은 20억원도 채 되지 않았다. 고유 모델 개발에는 최소 300억~400억원이 들어간다는 계산이 나왔다. 국내 기술 수준으로 수출할 수 있는 자동차 제조가 가능할지에 대한 회의감도 있었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1973년 3월 고유 모델 생산을 결정했다. 현대차에서 여전히 회자되는 '포니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김뇌명 전 사장, 이수일 전 기획실장은 당시만 해도 김 대리, 이 사원이었다.

현대차는 포니 개발에 착수한 이듬해인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시제품을 선보였다. 현대차 신화의 시작이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16번째,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고유 모델을 가진 나라가 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톱3 완성차 자리에 올랐다. 말그대로 승승장구다. 현대차는 손사래를 치지만 1위도 꿈이 아닌 도전 목표가 됐다. 정의선 회장이 지금에 와서 다시 포니를 꺼내든 이유 승승장구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어느 때보다 ‘초심’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7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포니의 시간' 전시회 오프닝 이벤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 회장은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과거와 헤리티지, 포니부터 시작해 많은 분들이 노력해준 덕분에 오늘날이 존재한다"며 "과거를 정확하게 알고 미래를 준비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차량 복원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대차 포니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기아도 삼륜차, 브리사 등이 있었기 때문에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지만 준비 과정이 필요해 내부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전시회는 9일부터 8월 6일까지 열린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장소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이다.

전시는 5층에서 시작된다. 포니 탄생 당시 시대적 배경인 1970년대와 1980년대 수집된 수집품과 당시를 재해석한 영상, 음악, 회화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4층에는 포니의 첫 탄생부터 전 세계로 수출을 시작할 당시의 다양한 사료들이 전시됐다.

이어 3층에는 지난달 현대 리유니온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을 국내에 최초로 공개했으며며 이를 탄생시킨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의 디자인 회고 자료들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Rolling Lab) 'N 비전 74'도 같은 공간에 전시했다. 마지막인 2층은 많은 국민들의 추억 속에 함께 했던 포니의 다양한 순간을 담은 이미지와 정주영 선대회장의 인본주의 정신을 되짚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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