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클라우드 전략가' 이은주 부사장과 이별 입사 5년 만에 퇴사, 오라클 출신 인재…대체자 물색 나서
황선중 기자공개 2023-06-15 10:52:10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영입했던 이은주 부사장이 입사 5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 클라우드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곡선을 그리는 시점에 전반적인 사업 방향과 전략을 책임졌던 인물이 퇴사하는 만큼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개인적 차원의 이직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삼성SDS는 대체자 물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클라우드 전략가' 이은주 부사장 5년 만에 퇴사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은주 삼성SDS 부사장은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2018년 입사 이후 5년 만이다. 그는 서울여대 화학과 졸업 이후 미국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클라우드 기업인 '오라클'과 'VM웨어'에서 PM(Product Manager)으로 경력을 쌓았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D) 화학 석·박사 학위도 갖고 있다.
삼성SDS는 2018년 5월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 부사장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당시 삼성SDS는 클라우드 사업을 4대 전략사업(클라우드·인텔리전트팩토리·인공지능·솔루션)으로 삼고 투자를 늘리고 있었다. 이 부사장은 삼성SDS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눈여겨봤다. 25년간의 미국 생활을 접고 국내로 복귀하게 됐다.
이 부사장은 삼성SDS 합류 이후 줄곧 클라우드사업부에 몸담았다. 클라우드매니지드서비스(CMS)사업팀장부터 클라우드서비스담당사업팀장, 퍼블릭클라우드사업팀장, 금융사업팀장, 상품혁신팀장 등을 역임했다. 삼성SDS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에서 닦은 이 부사장의 실무 감각과 경험을 십분 활용했다.
2021년 12월에는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삼성SDS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 중 하나인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사업 방향과 전략을 기획하는 역할을 맡았다. 글로벌 벤더(협력사)와의 파트너십도 이끌었다. 사실상 삼성SDS의 모든 클라우드 상품의 기획과 출시를 책임졌다는 설명이다.
◇개인적 차원 이직…내부 동요 '사전 방지'
이 부사장은 삼성SDS를 떠나 다시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으로 적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한 사정이 있다기보단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직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부사장은 그동안 다양한 회사에서 경험을 쌓아 왔다. 시벨시스템즈(2000~2006), 뉴스케일(2006~2007), 오라클(2009~2016), VM웨어(2016~2018) 등이다.
일각에서는 삼성SDS 클라우드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사장은 평소에도 변화를 강조하던 분으로 알고 있다"라며 "자신의 역량을 계속해서 키우기 위해 이직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했다.
실제로 최근 클라우드 사업부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삼성SDS 대다수 사업부 매출은 전반적으로 뒷걸음질 쳤지만, 유일하게 클라우드 사업만은 성장가도를 달렸다. 사업부별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을 살펴보면 클라우드사업부(64.7%), ITO사업부(-2.6%), 물류사업부(-29.5%), SI사업부(-30%)였다.
한편 삼성SDS는 주요 임원의 이탈에 따른 직원들의 동요를 방지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자초지종을 담은 메시지까지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순항하는 클라우드 사업에 차질이 가지 않게끔 빈자리를 최대한 빨리 채우겠다는 내용도 담겼다는 후문이다. 외부에서 적임자를 찾을 때까지 당분간은 내부 인력으로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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