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밖 활로 찾는 게임사]네오위즈그룹, '유연한 변화' 전략 다시 펼치나⑥포털업체서 게임사로 변모, 최근 블록체인 눈독…네오플라이 위상 커져
황선중 기자공개 2023-06-20 10:19:08
[편집자주]
게임산업 불황기를 이겨내기 위해 본업이 아닌 부업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게임사가 늘어나고 있다. 부업에 대한 전략은 게임사마다 천차만별이다. 당장의 불황을 견디기 위해 고수익성 사업에 뛰어든 곳부터 장기적인 청사진 아래 점진적으로 외연을 넓혀가는 곳도 있다. 최근 지식재산권(IP)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단 점도 비게임 영역에 진출하는 명분이 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의 신사업 활용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6일 07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위즈그룹은 시대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포착하며 정체성을 유연하게 변화시키는 기업이다. 예전에는 '세이클럽'으로 유명한 포털업체 색채가 짙었지만, 현재는 글로벌 시장까지 노리는 게임업체 면모를 갖추고 있다.최근에는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예의주시하며 다시금 변화의 기류를 보이고 있다.
◇원클릭→세이클럽→피망으로 '본업' 변화
네오위즈그룹 본업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1997년 설립 초창기에는 '원클릭'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한 인터넷접속 서비스를 제공했다. 당시 인터넷에 접속하려면 'PC통신' 같은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 회원가입이 필수적이었지만, 네오위즈는 특별한 절차 없이 간편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입지를 다졌다.
문제는 당시 인터넷 공간에 마땅한 즐길거리가 없었다는 점이다. 네오위즈는 이같은 수요를 포착해 커뮤니티 포털 '세이클럽'을 내세웠다. 세이클럽을 필두로 하는 포털 사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해 단숨에 네오위즈 본업 자리를 차지했다. 2000년엔 세계 최초로 유료 아바타 서비스도 도입하며 포털 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까지 창출했다.
몸집이 불어난 세이클럽은 커뮤니티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게임으로까지 발을 넓혔다. 세이클럽 내에 '세이게임'이라는 하위 사이트를 두고 고스톱과 같은 웹보드게임을 주로 제공했다. 2003년에는 세이게임을 '피망'이라는 별도 게임포털로 독립시켰다. 네오위즈 게임 사업을 상징하는 피망이 탄생한 순간이다.
네오위즈의 판단은 선견지명이 됐다. 세이클럽은 피망 출범 이듬해부터 완연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경쟁사였던 '싸이월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다. 세이클럽 이용자가 감소하면서 포털 사업 실적은 점점 뒷걸음질 쳤다. 자연스럽게 피망을 필두로 하는 게임 사업이 포털을 밀어내고 본업 역할을 하게 됐다.

◇네오플라이 중심으로 블록체인 사업 확대
네오위즈는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처음에는 네오위즈 아래 네오위즈게임즈(게임)·네오위즈인터넷(포털)·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투자)를 거느린 구조였다. 현재는 네오위즈홀딩스(구 네오위즈) 아래 네오위즈(구 네오위즈게임즈)·네오플라이(구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를 두고 있다. 네오위즈인터넷은 2015년 NHN에 매각했다.
현재 네오위즈홀딩스 매출 대부분은 네오위즈에서 발생하고 있다. 여전히 게임이 본업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2979억원)에서 게임 사업 비중은 83.1%에 달했다. 그동안 꾸준히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비(非)게임 사업 진출을 모색했지만, 네오위즈의 아성을 뛰어넘을 만한 사업을 찾지는 못했다.
다만 최근에는 유의미한 사업적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2018년부터 네오플라이를 중심으로 미래 산업으로 평가받는 블록체인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특히 네오플라이라는 법인의 정체성도 투자 전문 계열사에서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로 재정립한 상태다. 최근 블록체인 시장 불황에도 웹 2.0과 함께 웹 3.0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올해부터 블록체인 사업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설립한 네오플라이 자회사 '에이치랩(H Lab Limited)'이 중심이 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정부의 UAE 경제사절단에 블록체인 분야 기업으로 동참했다. 아부다비를 거점으로 삼고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을 노리겠다는 포부다.
또한 지난 2월부터는 김상욱 네오위즈홀딩스 대표가 네오플라이 신임대표로 선임돼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응준·한우진 네오위즈홀딩스 사내이사도 네오플라이 사내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다. 지주회사 사내이사 4인 중 3인이 네오플라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네오플라이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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