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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를 움직이는 사람들]'미래 디스플레이' 책임질 이창희 연구소장⑤세계적 디플 기술 권위자, 20여년 교수 재직하다 산업계로

김혜란 기자공개 2023-07-05 13:16:24

[편집자주]

2012년 출범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분야 세계 최강을 넘어 대형 OLED 시장에도 삼성만의 입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반도체, 2차전지와 함께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돼 국가적으로도 중요도가 높을뿐더러 삼성 그룹 내에서도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와 함께 중요한 계열사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끄는 인물들과 그들이 짊어진 과제들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10:1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연구·개발(R&D)을 책임지는 '디스플레이 연구소'는 교수 출신 이창희 연구소장(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 부사장(사진)은 인하대학교 물리학과와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에서 20년 넘게 교수로 재직하다 산업계로 넘어온 흔치 않은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디스플레이 연구소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미래 먹거리 기술인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발광다이오드(LED) 등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로서는 업계와 학계 권위자인 이 부사장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의 산실인 내부 연구소에 영입해 R&D 역량을 한층 보강할 수 있게 됐다.

이 부사장은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의 세계적 권위자로 손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내세우는 '초격차 기술'의 상징적 인물이기도 한 셈이다.

◇20년 경력 교수 출신 연구소장

이 연구소장은 서울대를 나와 미국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타바버라캠퍼스(UC 샌타바버라)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부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2004년부터 2년여간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OLED 국제표준화 분과위원장을 역임하며 당시 상용화를 앞둔 OLED 기술표준화를 주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5년에는 RGB(적·녹·청색) 퀀텀닷(양자점·QD) 재료를 개발하는 등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도 다양한 연구성과를 거뒀다.

2016년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펠로우(Fellow),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2018년에는 공학한림원 일반회원으로 잇달아 선정됐다. 2017년에는 그동안 OLED와 QD 핵심 기술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훈장 도약장을 받기도 했다.

이 연구소장이 삼성디스플레이로 온 건 2018년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연구소장을 처음엔 연구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듬해 디스플레이연구소 차세대연구실장이라는 직함을 부여했다. 작년부터는 디스플레이 연구소장으로 배치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R&D를 책임지도록 했다.

이 연구소장은 학계 출신인 만큼 산학협력의 상징적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영입에는 전문인력 양성과 인재 영입, R&D 투자와 산학협력 강화, 지속적인 기술 혁신 등에 대한 삼성디스플레이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선점, 진정한 초격차 선도 과제

삼성디스플레이 내부 연구조직은 크게 '디스플레이 연구소'와 '생산기술 연구소'로 나뉜다. 생산기술연구소가 생산설비 개발이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면 디스플레이 연구소는 차세대 기술 로드맵을 설계하고 미래 먹거리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이 중 디스플레이 연구소를 이끄는 연구소장이 이 부사장이다.

지난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장 요구에 맞춰 마이크로 OLED, 마이크로 LED를 함께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에 일부 제품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디스플레이 연구소의 핵심 R&D도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인 마이크로 OLED와 마이크로 LED에 맞춰져 있는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다. 최근 미국 마이크로 OLED 기업 이매진(eMagine)을 인수한 만큼 이매진과의 기술적 시너지 창출에서도 연구소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IT 확대를 위해 8.6세대 신규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소는 OLED가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원가경쟁력과 저소비 전력 등의 우위를 가지기 위한 혁신 기술을 끊임 없이 개발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도 해내고 있다.

이 밖에도 연구소는 10년 후를 내다보고 미래 사업을 준비한다. 예를 들어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요한 화두가 될 것 중 하나로 폼팩터(형태)를 꼽는다. 잘 휘어지고 구부러지느냐를 말하는 '가변성'을 얼마나 매력적으로 시장에 어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접는 폴더블을 넘어 좌우로 여닫는 방식의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등을 개발 중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확실한 기술 주도권을 쥐려면 현재 초격차를 유지해 나가는 것은 물론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점하고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는 점이다.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척해 나가는 이 부사장의 역할이 중요하게 부각될 수밖에 없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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