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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회계기준 변경 따라 자산운용 전략도 바뀐다 변동성 확대에 수익증권 축소,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자산 투자 줄이기

서은내 기자공개 2023-06-20 08:05:40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9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사들이 회계기준 IFRS17, IFRS9을 시행하면서 손익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자산(FVPL)으로 분류되는 금융자산에의 투자를 줄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험 회계제도가 운용 스타일은 물론 자산운용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금융자산 분류 측정 평가와 관련된 기준이 IAS39에서 IFRS9으로 바뀌면서 상당수의 보험사들이 새 기준에 맞게 회사의 손익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이익 관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 투자운용 부서마다 투자 손익 변동성이 큰 FVPL 자산을 늘리는 것에 있어서는 스트레스를 받는 분위기"라며 "연말부터 주로 변동성이 낮은 채권 위주로 자산 비중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IFRS9 하에서 보험사들은 계약에 따른 현금흐름의 특징과 사업모형을 중심으로 상각후원가(AC),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FVOCI), 당기손익-공정가치(FVPL) 자산 등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해 금융자산을 분류, 측정하게 된다.

IFRS9이 도입되면서 과거대비 자산 분류의 자의성은 줄어들었다. 대체로 지난해까지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분류되던 자산의 상당 비중이 당기손익-공정가치 자산으로 넘어왔다. 해당 자산들은 대부분 시장성이 적어서 단기에 팔기는 어려운 특성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사들의 매도가능금융자산은 지난해 금리상승기에는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기타포괄손익으로 자본에 마이너스 영향을 준 바 있다. 해당 자산이 올들어서는 상당 비중이 새 제도 하에서 당기손익인식자산(FVPL)으로 바뀌었고, 금리 상황이 바뀌며 평가이익이 난 것이 당기순익에 영향을 미쳐 순익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같은 당기손익 금융자산(FVPL)들은 평가이익이 발생하는 시기에는 보험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시기에 들어서는 투자 비중을 급하게 줄이기 어려워 회사의 손익 변동성 관리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보험사 CFO 입장에서는 FVOCI나 AC로 분류 가능한 자산 투자비중을 늘려 안정적인 이익을 추구하려 할 것이며 반대로 시장에서는 기존 상품을 FVOCI나 AV로 보낼 수 있도록 구조적으로 외형을 변형시켜 내놓게 될 것"이라며 "회계 변경이 자산운용 시장까지 바꾸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보험연구원이 지난 4월 발간한 연구보고서 'IFRS17 도입과 보험회사 가치경영'에 따르면 IFRS9 도입으로 커진 투자이익 변동성의 관리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11개 보험사 중 9곳이 "수익증권 비중 축소, 주식형에서 대출 채권형 수익증권으로 변경, 파생상품을 이용한 헤지 등을 통해 변동성을 관리하려고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 나머지 두 곳은 수익증권 비중 축소보다는 비중을 유지하면서 당기손익 변동성을 감내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증권 비중을 축소하겠다고 한 9개 보험사는 대형사 7곳과 중소형사 2곳이었으며, 비중 유지 전망을 낸 나머지 2곳은 모두 중소형보험사였다. 해당 보고서는 "중소형사가 대형사보다 변동성 대비 수익성을 중시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어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전략 차이를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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