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홀딩스는 지금]지주 출범 5년, 시멘트부터 레저까지 사업체제 구축①트레이딩·유통 등 '이종'산업 투자 확대…비주력 IT서비스는 매각
김동현 기자공개 2023-06-21 09:38:22
[편집자주]
1961년 설립된 한일시멘트는 1970~1980년대 경제 재건 시기와 맞물려 국가기간산업의 역할을 수행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 시멘트를 시작으로 레미콘, 레미탈 등으로 사업군을 확장한 덕분에 외환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지금의 한일시멘트그룹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룹의 3세 경영인인 허기호 회장이 사업의 전면에 나선 뒤에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지속해서 신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더벨이 한일홀딩스의 지주사 전환 이후의 5년을 살펴보며 앞으로 행보를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9일 16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홀딩스의 사업 분야는 건설자재와 레저, 상사, 투자 등 크게 4개 사업군으로 구분된다. 건자재 사업은 익히 알려진 대로 기업의 모태인 한일시멘트를 그 시작점으로 하고 있으며 레저 사업의 경우 1988년 개장한 서울랜드가 담당하고 있다.건자재와 레저라는 연결고리가 없는 두 사업군은 한일홀딩스 출범 이전까지 한일시멘트 산하 계열사로 묶였다. 주력인 시멘트업에 '이종산업'인 레저, 유통 등이 끼어있는 다소 불편한 상황일 수밖에 없었다.
현재 그룹의 회장을 맡고 있는 허기호 회장 체제로 들어선 뒤 한일시멘트그룹은 2018년 지주사를 출범하며 이러한 상황을 해소했다. 자회사 관리 및 투자사업을 종속회사인 한일홀딩스가 담당하고 기존 주력사업인 시멘트 사업을 신설회사 한일시멘트에 맡기며 지금의 사업체제를 구축했다.
◇3세 경영시대 개막, 지주사 출범 이후 지분 공고히
개성상인 집안 출신인 고(故) 허채경 명예회장은 한국전쟁 이후 서울에서 석회석 사업을 하다 정부의 건설업 육성 계획에 따라 1961년 시멘트 회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건자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두번째 시멘트 회사라는 기록을 갖고 있는 한일시멘트의 시작이다.
1995년 허 창업주가 작고하기 전인 1992년부터 장남인 허정섭 명예회장이 회장직을 맡으며 2세 경영진이 회사를 이끌었고 이후 2003년 허동섭(3남) 명예회장, 2012년 허남섭 명예회장(4남) 등이 차례로 회장직을 승계했다.

장내 매수 등을 통해 보유지분을 2016년 초 5.8%에서 2017년 말 10.11%까지 끌어올리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여기에 2018년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선언하며 한일시멘트를 존속회사 한일홀딩스(투자회사)와 신설회사 한일시멘트(시멘트 등 건자재)로 분할했다.
허 회장은 이 과정에서 사업회사 지분 교환 및 신주 배정 등을 통해 한일홀딩스 보유 지분을 22.91%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후 추가 지분 매수 등으로 허 회장은 한일홀딩스 지분 31.23%(올해 1분기 말 기준)를 보유하며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뚜렷해진 자회사별 사업…비주력 사업군은 정리
지주사 출범이 허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긴 했으나 그룹 차원에서는 각 자회사의 사업군을 뚜렷이 하고 해당 사업군별로 투자 영역을 확실히 구분하는 역할도 했다. 이는 '비주력' 이종 사업을 정리한 데서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7월 분할 전까지 한일시멘트는 기존 시멘트뿐 아니라 레미콘, 레미탈 등 건자재와 서울랜드, 하늘목장 등 레저 사업군까지 자회사로 두고 있었다. 이외에도 IT서비스(한일네트웍스), 해외 벤처캐피탈(Amass Star V.C.) 등도 자회사의 주요 사업군 중 하나였다.
이러한 복잡한 사업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투자 지주회사 한일홀딩스를 출범한 것이다. 한일홀딩스 아래 한일시멘트(시멘트 등 건자재), 서울랜드(레저), 한일인터내셔널(상사) 등 각각 다른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를 배치했다.

이를 통해 각 자회사가 주력으로 하는 사업군에 투자 역량을 집중하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한일시멘트는 기존 한일홀딩스 산하로 있던 HLK홀딩스(한일현대시멘트 보유)를 흡수합병하며 시멘트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서울랜드 역시 주류업체(크래머리) 인수 및 영상물 제작 업체(알엑스메타) 신설 등 이종사업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외에 한일인터내셔널(상사)과 한일VC(신기술사업 투자) 등은 한일홀딩스 출범 이후 뛰어든 신사업으로 분류된다.
다만 한일홀딩스가 사업범위를 무한정 확대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5월 기존 IT서비스 사업을 담당하던 한일네트웍스를 콜센터 업체인 유베이스에 매각하며 1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한일네트웍스는 2008년 한일홀딩스 계열에 편입된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그룹 내에서도 '모범'적인 이종산업으로 평가받았다. 다만 기존 이종산업과 달리 업력이 오래되지 않은 데다 그룹 핵심인 시멘트 사업과 시너지가 떨어지며 한일네트웍스의 추가 성장을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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