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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공모 운용사 펀드, NH증권으로 수탁 몰린다 VIP·DS 등 첫 상품 수임…사모재간접·모자형 등 소화 덕

양정우 기자공개 2023-06-28 07:53:2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 하우스로 전환한 헤지펀드(일반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NH투자증권의 수탁 파트로 몰려들고 있다. 색다른 아이디어로 무장한 상품을 내놓고자 애쓰는 와중에 독특한 구조의 펀드를 적극 소화하는 게 NH증권으로 한정돼 있는 덕이다.

23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DS자산운용이 조만간 출시할 첫 공모펀드의 수탁 업무를 NH증권이 수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운용사는 지난해 공모 라이선스를 취득한 후 인기몰이에 성공할 새 상품을 고안하는 데 주력해왔다.

새롭게 공모펀드를 내놓는 운용사가 NH증권에 수탁을 맡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VIP자산운용도 첫 번째 공모펀드인 'VIP 더 퍼스트(VIP The First)'의 수탁을 NH증권에 의뢰했다. 그 뒤 론칭한 후속 공모펀드(VIP 한국형가치투자) 역시 수탁 업무를 소화한 건 NH증권이었다.

공모 라이선스를 획득한 헤지펀드 하우스는 업계의 톱티어들이다. 이들 운용사가 NH증권에 수탁을 맡기고 있는 건 무엇보다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VIP 더 퍼스트는 300억원으로 가입 규모가 한정돼 있는 데다 7개의 하위 헤지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독특한 구조로 설계됐다. 이런 참신한 구조 덕에 완판을 거뒀으나 수탁 업무를 처리하는 입장에서는 소화하기가 녹록지 않은 상품이었다.

DS운용이 새롭게 내놓을 공모펀드도 모자형 구조로 설계됐다. 주식운용1~3본부에서 각각 조성하는 모펀드에 자펀드가 투자하는 방식으로 하우스의 상장주식 운용 역량을 모두 담아낼 계획이다. 역시 수탁을 처리하는 데 일반 상품보다 난이도가 높은 구조다.

국내 펀드 수탁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시중은행의 경우 굳이 색다른 형태의 상품을 수임할 니즈가 크지 않다. 예를 들어 VIP 더 퍼스트와 같은 복잡한 구조라면 물적, 인적 재원이 추가 투입돼야 한다. 하지만 사모 재간접 펀드여서 모집 한도가 있는 탓에 수수료 확대를 기대하기도 어려워 실익이 작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VIP The First 펀드 구조도

반면 신규 시장 진입자인 NH증권은 일단 입지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상품별 특수 구조를 모두 감안해 공격적으로 영업을 벌이고 있다. 고객에 추가 메리트를 부여하면서 맞춤형 수탁을 소화하는 게 수탁 파트에 대한 신뢰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셈이다. 공모 운용사로 전환한 헤지펀드 하우스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이 선보일 공모펀드도 잇따라 수임할 여지가 있다

새로운 구조의 상품을 적극 수임하는 방향성도 중장기적으로 수탁고를 키우는 데 한몫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스탠스를 토대로 손익차등형 펀드(차등배당형 집합투자기구)의 경우 '싹쓸이' 수임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 유형의 경우 모펀드의 기준가 산출 후 자펀드(1종, 2종 등)에 손익을 배분해 기준가 산출과 일별 검증을 벌이는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수탁은행 전반이 손익차등형 펀드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있다. 수탁은행이 후순위 투자자와 법적 분쟁이 불거질 소지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NH증권의 수탁 파트는 이런 틈새 영역을 비집고 들어가 업계의 대세로 부상한 손익차등형 상품을 대거 확보했다. 현재 20여 개(VIP자산운용, 마스턴자산운용, 타이거자산운용 등)의 펀드를 전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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