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화면 밖 활로 찾는 게임사]NHN, 불황기에 더 빛나는 사업다각화 전략⑦10년 전부터 부업 진출, 2조 클럽 가입 이끌어…미래 성장동력 역할도

황선중 기자공개 2023-06-22 10:23:14

[편집자주]

게임산업 불황기를 이겨내기 위해 본업이 아닌 부업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게임사가 늘어나고 있다. 부업에 대한 전략은 게임사마다 천차만별이다. 당장의 불황을 견디기 위해 고수익성 사업에 뛰어든 곳부터 장기적인 청사진 아래 점진적으로 외연을 넓혀가는 곳도 있다. 최근 지식재산권(IP)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단 점도 비게임 영역에 진출하는 명분이 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의 신사업 활용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0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은 사업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게임사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일찌감치 성장 잠재력이 높은 비(非)게임 영역에 과감하게 진출해 게임부터 클라우드에 이르는 다채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일 사업구조 탈피로 실적 변동성을 줄이면서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까지 확보한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공격적인 사세 확장 속에서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했다는 점도 NHN의 사업다각화 전략을 빛내는 요인이다.

◇10년 전부터 일찌감치 신사업 전방위 진출

NHN은 2013년 8월 네이버의 게임사업부인 한게임이 인적분할 방식으로 독립하면서 출범한 게임사다. 그만큼 창사 초창기에는 매출의 대부분이 게임사업에서 발생했다. 바둑과 고스톱으로 대표되는 웹보드게임이 주축이었다. 문제는 당시 웹보드게임 규제 바람으로 성장 전망이 밝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NHN이 선택한 카드는 사업다각화였다. 비게임 영역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난국을 헤쳐 나가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신사업 진출 방식으로는 인수합병(M&A)을 선택했다. 속도감 있는 사업 진출을 위해서였다. 공격적인 M&A 전략은 출범 이듬해인 2014년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2014년 △온라인 예매업체 '티켓링크(현 NHN링크)' △온라인 쇼핑업체 '고도소프트(현 NHN커머스)' △온라인 전자결제업체 '한국사이버결제(현 NHN KCP)'를 인수했다. 2015년에는 △온라인 음원업체 '네오위즈인터넷(현 NHN벅스)'까지 품었다. 모두 현재 NHN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곳들이다.

여러 신사업에 동시다발적으로 진출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는 빠르게 변화했다. 출범 이후 10년이 흐른 현재 △게임 △결제·광고 △커머스 △기술 △콘텐츠로 이뤄진 다채로운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을 들여다보면 부업인 결제·광고 부문 매출(8909억원)이 오히려 본업인 게임 부문(4373억원)보다 더 많은 상황이다.


◇다양한 부업이 본업 부진 상쇄…'2조 클럽' 가입 견인

NHN이 사업다각화 전략으로 거둔 효과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게임 일변도 매출구조에서 탈피했다. 2014년 전체 매출에서 게임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8.3%에 달했다. 하지만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면서 지난해는 22.4%까지 낮아졌다. 게임사업 위주 매출구조에서 나타날 우려가 있는 실적 변동성 리스크를 완화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미래 성장동력까지 확보했다. NHN은 출범 이후 9년 연속 매출 성장이라는 대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해 2조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2조 클럽'에도 가입했다. 긍정적인 점은 최근 성장세를 견인하는 것은 본업인 게임이 아니라 부업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는 기술사업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반대로 게임사업은 10년 동안 사실상 제자리걸음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4000억원대 매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만약 NHN이 일찌감치 신사업에 진출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2조원대 매출을 달성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만큼 NHN의 사업다각화 전략이 적중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NHN은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워나가면서도 내실 경영의 고삐를 느슨히 하지도 않았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NHN은 출범 이후 줄곧 50%대 이하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타인자본(부채)보다는 자기자본(자본) 중심으로 경영을 펼쳐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