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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금융 검토...롯데 우군되나 내부 검토 절차 진행, 최대 6000억 규모…자금조달 변곡점 '관측'

이영호 기자공개 2022-11-21 08:14:0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8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롯데케미칼에 인수금융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산업은행을 앵커로 타 금융사들이 펀딩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금 조달, 계열사 자금 지원을 위해 자본시장에서 조 단위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롯데케미칼이 일진머리리얼즈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인수금융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4000억~6000억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금리 인상 추세는 변수다. 금리가 또 다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수금융 금리 설정이 쉽지 않다는 전언이다. 현재 시장 인수금융 금리는 8~9%선이다. 이미 시장금리가 치솟은 상황이어서 롯데케미칼로서도 부담이 적잖다. 롯데케미칼의 인수대금 잔금 납입은 내년 2월까지다.

다만 일진머티리얼즈가 우량하고 산업은행 자금력도 충분한 만큼, 자금조달은 가능할 것이란 해석이다. 산업은행을 필두로 여러 금융사들이 펀딩하는 신디케이트론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9월 일진머티리얼즈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거래 규모는 2조7000억원이다. 당초 롯데케미칼은 인수대금 대부분을 자체자금으로 부담하고 일부 금액만 인수금융을 활용하는 구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탄이 넉넉한 것으로 평가되던 롯데케미칼도 최근 들어 신중모드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계열사 유동성 이슈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롯데건설에 600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에 이달 초 컨퍼런스콜에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내부 자금 1조원, 외부 자금 1조70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금 마련을 위해 롯데케미칼은 유상증자, 인수금융 투트랙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약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유동성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와 롯데건설 지원자금으로 투입할 전망이다. 자금조달 수단을 다각화해 리스크를 분산한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일본 자본과 밀접하다는 점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과거 롯데월드타워 건설 당시에도 일본 롯데홀딩스와 일본 현지 은행들이 롯데물산에 자금을 대여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케미칼 지분 9.3%를 들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서도 롯데케미칼이 일본 자금을 조달할 공산도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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