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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은 지금]KLAY 유통 물량 줄이는 재단, 생태계 투자는 '신중'②사업 이관 후 기존 펀드 프로그램 폐지…운영 비용 지출도 커뮤니티 승인 받아

노윤주 기자공개 2023-06-30 11:14:30

[편집자주]

클레이튼은 '카카오 블록체인'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초 크러스트를 비롯한 카카오 블록체인 관계사들은 조직개편을 통해 가상자산 사업을 '클레이튼 재단'으로 이관했다. 규제로 인한 사업 한계를 느끼고 카카오와 지분·금전 관계가 없는 재단으로 사업을 넘겼다. 재단은 가상자산 약세장에서 망가진 클레이튼 생태계 회복, 가상자산 Klay 가치 증대 등 여러 숙제를 안고 있다. 카카오 후광을 떼고 홀로서기에 나선 클레이튼의 현 상황 및 향후 사업 계획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7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레이튼 운영사는 블록체인을 개발하고 동명의 가상자산 클레이(KLAY)를 관리하는 것 외에 주요 업무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생태계 발전을 위한 투자 집행이다.

과거 운영사인 그라운드X, 크러스트유니버스 모두 다건의 투자를 집행했다. 클레이튼 메인넷을 선택해 블록체인 서비스를 만드는 프로젝트에게 KLAY로 지원금을 전달했다.

그러나 KLAY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이 이런 투자 정책을 반대하기 시작했다. 피투자사들이 받은 코인을 현금화해 운영비용을 충당하면서 가격을 하락시킨다는 주장이었다. 또 장기 사업 의지가 없는 곳도 쉽게 투자를 유치하면서 생태계 발전을 저해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크러스트유니버스는 지난해 11월 이후 투자 집행을 중단했다. 올해 3월 사업을 이어 받은 클레이튼 재단은 투자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했다. 사용 가능한 재단 소유 '예비 물량'을 줄이고 모든 투자건에 대해 검증인의 투표를 받도록 했다.

◇KLAY 투자자들 "무분별한 비용 집행" 비판…펀드 출자 중단

크러스트유니버스는 과거 '클레이튼 성장 펀드(KGF)'와 '클레이튼 개선 준비금(KIR)' 두 종류의 펀드를 운영했었다. 성장 펀드는 클레이튼 메인넷을 사용하는 초기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게 주 목적이다.


개선 준비금은 말 그대로 생태계 인프라를 개선하는 단체, 작업 등에 투자한다.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 블록체인 거래 탐색기 등을 개발하는 데 출자했다. 두 펀드 모두 현금이 아닌 가상자산 KLAY로 자금 전달이 이뤄진다.

크러스트유니버스가 펀드를 통해 지출한 KLAY는 적지 않다. 성장 펀드는 종료 직전이던 지난해 3분기에만 총 60건의 투자를 집행했다. 사용한 KLAY는 4666만개로 당시 시세 기준 121억원이다. 개선 준비금 명목으로는 총 11건에 대해 496만개 KLAY를 사용했다. 원화 환산시 13억원 상당이다.

크러스트가 클레이튼 운영을 전담한 건 2021년 말부터 2022년 말까지 총 1년이다. 이 기간 동안 크러스트와 재단 두 기관이 투자를 따로 집행해 왔다. 2022년 7월까지 크러스트의 투자 수는 30건, 재단의 성장 펀드 투자 수는 77개다.

무분별한 비용 지출이라는 비판을 수용하면서 크러스트는 투자를 중단했다. 이는 재단으로 사업권이 넘어간 이후에도 유지됐다. 클레이튼 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지급 중단을 공언한 후 사전에 계약이 체결돼 집행해야 하는 투자 건 외에는 추가로 비용이 나간 게 없다"고 말했다.

◇재단 보유 물량 70% 이상 소각…6개월간 투자 '0건' 신중 행보

클레이튼 재단은 사업을 넘겨받은 뒤 '투명한 운영'을 약속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우선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미유통 KLAY 물량을 대량 소각했다. 총 72억8000만개 중 73%에 해당하는 52억8000만개가 소각 대상이 됐다.

잔여 20억개 KLAY는 우선 '가치제고 물량'으로 보유하기로 했다. 만약 3년 내 활용처를 찾지 못하면 이 물량도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투자 정책도 전면 변경했다. 성장 펀드와 개선 준비금 제도를 폐지했다. 이후 '클레이튼 커뮤니티 펀드(KCF)'와 '클레이튼 파운데이션 펀드(KFF)'를 신설했다. KCF는 가치제고 물량을 이용해 유망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펀드다.

과거 성장 펀드와 유사하나 재단이 임의로 집행할 수 없고 거버넌스카운슬(GC)의 투표를 거쳐야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거버넌스카운슬은 클레이튼 블록체인 검증인 집단으로 거래승인 작업과 의사결정 투표 등을 진행한다.

KFF는 재단 운영을 위한 펀드다. 크러스트에서 50명에 달하는 인력이 재단으로 소속을 변경한 만큼 급여, 사무실 임대 등 운영 비용이 증가했다. 이 역시 분기별로 GC에 보고 후 비용을 사용하도록 설정했다.

클레이튼 관계자는 "KCF는 아직 집행된 내용이 없다"며 "KFF는 재단 운영을 위해 사용하는 비용이기에 분기별로 승인을 받는다"고 말했다. 크러스트에서 재단으로 사업과 인력이 옮겨간 것은 지난 3월부터다. 아직 한 분기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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