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신한금융지주, NH증권을 향한 굳건한 신뢰신종자본증권 대표주관사로 세번 연속 선정, '투자자 소통'에 점수
김슬기 기자공개 2023-06-29 13:09:04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7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올 들어 두 번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8월 이후 세 번 연속으로 NH투자증권을 단독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신뢰관계를 점점 두텁게 가져가고 있다. NH투자증권이 단독 주관하는만큼 리그테이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그간 신한금융지주는 회사채 발행에 있어 SK증권, DB금융투자, 교보증권, 한양증권, NH투자증권 등을 골고루 주관사로 선정해왔다. 일반 금융지주채의 경우 하우스의 규모를 크게 따지지 않지만 신종자본증권은 투자자 모집이 조금 더 까다롭기 때문에 NH투자증권을 선택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 내달 신종자본증권 3550억 규모로 발행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다음달 제 14회차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일은 7월 6일로 계획돼있다. 아직 금리밴드는 정해지지 않았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며 인수단에는 신한투자증권, 한양증권, 교보증권이 포함됐다.
신한금융지주는 매년 한 두차례에 걸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온 정기 이슈어(Issuer)다. 신한금융지주는 올 들어 벌써 두 번째 발행을 진행한다. 올해 1월 2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총 8580억원의 투자 수요를 확보하는 등 흥행을 거두면서 4000억원 증액발행에 성공했다. 발행수익률은 5.14%였다.
이번 신한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모집액은 3550억원이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기타기본자본 확충을 통한 BIS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기 위함이며 조달자금은 채무상환 자금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목적"이라고 밝혔다. 2018년 발행된 5회차 신종자본증권 4000억원의 조기상환 일정은 오는 8월이다.
신한금융지주의 신용등급 및 전망은 신용평가사 3사 모두 'AAA,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신종자본증권은 채무 변제순위와 정부지원에 앞선 손실 부담을 반영하기 때문에 신용등급 대비 2노치(notch) 낮아졌다. 이 때문에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 및 전망은 'AA-,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 NH투자증권, 투자자 소통 강점 및 체계적인 투자자 풀 관리
이번 발행에 있어 눈길이 가는 부분은 신한금융지주가 세 번 연속으로 신종자본증권 조달 파트너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8월 12회차, 올해 1월 13회차 신종자본증권 모두 NH투자증권이 단독 주관을 맡았다. 이전에는 교보증권과 한양증권 등을 썼다.
NH투자증권은 2019년 6월 단독 주관사로 선정된 바 있고 2020년 9월 한국투자증권, 한양증권 등과 함께 대표 주관사였다. 2022년 8월 다시 단독 주관사 지위를 되찾은 뒤 줄곧 신한금융지주와 함께 일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담당하는 부서는 Financial Industry부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나 발행사가 협소하다"며 "NH투자증권이 투자자 소통이 원활한 데다가 세일즈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주관사 지위를 연달아 부여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한금융지주가 채권 발행을 하는데 굳이 KB증권을 쓰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반 금융지주채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신한금융지주 역시 교보증권, 한양증권, DB금융투자, SK증권 등 다양한 중소형 증권사를 대표 주관사로 쓰고 있다. 이해관계가 있는 경쟁 지주사 내 증권사도 잘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신종자본증권의 난이도를 고려해 대형사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신용등급은 우수하지만 채무상환에 후순위성이 있는 데다가 금리 수준이 높아 기관투자자보다는 자산운용사나 증권사 리테일 부서 등에서 소화된다. NH투자증권은 KB증권과 함께 DCM 강자로 꼽히는 만큼 투자자 풀(pool)이 확보가 잘 되어 있다.
또 올해 공모 회사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가 대표 주관사단을 대규모로 꾸리는 추세여서 NH투자증권 입장에서도 신한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단독 주관은 의미가 있다. 이번 발행이 성공하면 신한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으로만 7500억원 이상의 주관 실적을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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