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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예금, 1분기 운용수익률 1년새 4% ↑ 투자시장 호조·자산 리밸런싱 추진 영향

김형석 기자공개 2023-06-29 08:14:39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8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우체국예금)의 수익률이 올해 크게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체국예금은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과 주식시장 불황 등으로 손실을 입은 시가자산에서 대거 수익률 반등에 성공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장부가채권과 단기자금을 확대하는 등 운용자산 리밸런싱도 수익률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8일 우정사업본부 공시에 따르면 우체국예금의 지난 1분기 장부가 평가 자산과 시가 평가 자산을 합친 총 운용자산 수익률(공자기금 및 기타 제외)은 4.66%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0.58%) 대비 4.0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수익률 호조를 보인 2021년 1분기(3.35%)보다도 1%포인트 이상 높다.

우체국예금의 수익률은 장부가 평가 자산과 시가 평가 자산에서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특히 1년 전 수익률 악화의 원인이던 국내외 주식과 해외채권에서의 수익률 반등이 컸다. 올해 1분기 국내 주식의 수익률은 8.90%로 1년 전(-6.37%)보다 15.27%포인트 급상승했다. 이 기간 해외주식은 14.68%포인트 상승한 9.15%를 기록했다. 이 밖에 1년 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던 국내채권(13.73%)과 해외채권(7.19%)에서도 모두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했다.

장부가자산도 대부분 전년 대비 수익률이 상승했다. 자산군별로 보면 △장부가 채권(2.21→2.66%) △금융상품(1.84→4.30%) △단기자금(1.51→3.89%) 등에서 전년 대비 수익률이 올랐다. 대체채권(대체채권 4.78→-0.63%)은 유일하게 수익률이 하락했다.

우체국예금의 수익률 상승은 국내외 투자시장의 호조가 일차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는 국·내외 주식 등 시가자산의 벤치마크(BM) 수익률 변화에서도 나타난다. -22.98%를 기록한 국내주식의 BM 수익률은 올해 1분기 9.79%로 상승했다. 이 기간 해외주식과 해외채권 등 시가자산의 BM 수익률 역시 2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운용자산 리밸런싱을 추진한 것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체국예금은 지난해 7월부터 우정사업 비상경영반을 운영했다. 운용자산 수익률 급감에 대응을 위해 가동된 우정사업 비상경영반은 장부가자산 비중 확대 등 자산배분전략을 통해 대규모 손실이 난 매도가능증권 매각을 주도했다.

장부가자산은 이른바 '바이 앤드 홀드' 전략에 따라 포트폴리오에 담아 두는 운용자산으로 만기 시 이자 수익을 노리는 자산이다. 시장 환경이 좋을 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아 보이지만, 지난해처럼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실제 우체국예금의 지난 1분기 장부가채권은 전년 대비 6.92%(1조8946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단기자금은 3조883억원에서 6조1095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렸다. 단기자금은 머니마켓펀드(MMF) 등 수익증권이나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MMDA) 등 예치금 계정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을 말한다.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곧바로 재투자하지 않고 안정자산인 현금 및 예치금으로 보유한 셈이다.

반면 시장변동성이 큰 시가운용자산은 26조1025억원에서 25조0908억원으로 1조원 이상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체국예금의 수익률 개선은 지난해 금융시장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었다"면서도 "수익률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었던 데에는 선제적으로 운용자산 리밸런싱을 추진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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