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예금, 안전자산 집중에도 수익률 마이너스 전환 운용수익률 -0.36%, 해외주식에선 -45%…장부가채권 비중 높아 상대적 수익률은 양호
김형석 기자공개 2023-04-17 08:13:13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16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우체국예금)이 채권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내·외 주식 수익률이 전년 대비 -30% 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시가자산 수익률이 전년 대비 크게 악화했다. 다만 안전자산인 장부가채권 보유액을 늘린 점은 낙폭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14일 우체국예금의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운용 수익률은 -0.36%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4.89%)보다 5.2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데에는 시가자산 수익률의 낙폭이 컸기 때문이다. 우체국예금의 운용자산은 장부가 자산과 시가 자산으로 구분된다. 장부가 자산은 만기보유증권 등 회계상 원가로 처리되는 투자자산을 말한다. 시가자산은 매도가능증권과 단기매매증권 등 시가자산은 시장흐름에 따라 가치가 변동한다.
시가자산의 세부 수익률을 보면 국내주식의 수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29.59%포인트 하락한 22.01%를 기록했다. 해외주식 수익률은 -45.32%포인트 급락한 -18.19%를 기록했다. 이 밖에 △국내채권 -2.03% △해외채권 -13.33% 등 대부분의 시가자산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대체투자(5.51%) 역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4.56%포인트 수익률이 하락했다.

다만 기준금리 상승 등 대내외 투자환경 악화를 감안하면 우체국예금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올렸다.
실제 같은 기간 국민연금의 투자수익률은 –8.22%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기간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22.76%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시가자산에서 우체국예금과 유사한 투자수익률을 냈다.
우체국예금이 시가자산에 국민연금과 유사한 수익률에도 국민연금보다 하락 폭이 적은 데에는 장부가자산을 70% 이상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우체국예금의 장부가자산은 61조620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87조1645억원) 중 70.1%에 달한다. 우체국예금은 지난해 장부가자산 중에서도 투자시장 변화에 영향이 적은 장부가채권의 비중을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 우체국예금의 장부가채권 규모는 전년 대비 10.91% 증가한 27조3771억원에 달한다. 장부가채권 규모 증가율은 전체 운용자산 증가율(4.52%)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장부가채권 규모 역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전체 시가자산(26조1025억원)보다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체국예금과 비슷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국민연금보다 수익률 낙폭을 줄일 수 있었던 데에는 안전자산을 적극적으로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기준금리 하락 등 투자시장 호황기에는 우체국예금의 수익률 성장이 더딜 수도 있지만 지난해처럼 투자시장이 악화하는 상황에서는 장부가채권 비중이 높은 우체국예금이 수익률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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