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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시프트]장기영 TS트릴리온 대표 무리한 사업 확장 '독' 됐나③매출 빠지는데 사업 키우며 비용 부담↑…장 대표 지분 상한가 매각 사실도 뒤늦게 '논란'

서하나 기자공개 2023-07-03 07:57:26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9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탈모 샴푸 제조사로 승승장구했던 TS트릴리온의 갑작스런 경영권 매각 배경은 무엇일까. 그동안 잇단 톱스타 모델 기용과 해외 진출, 사업다각화 등 사업 확장으로 비용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단기 자금 압박의 불씨를 진압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장기영 TS트릴리온 대표이사(이하 장 대표)는 무리한 사업 확장뿐 아니라 과거 상한가에 지분을 대량 매도한 사실마저 도마에 오르며 무책임한 경영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S트릴리온은 최근 손익계산서 주요 항목에서 실적이 점차 악화하는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우선 외형이 뒷걸음질 쳤다. 2019년 연결기준 약 705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약 629억원으로 약 10%가량 감소했다.

매출이 줄어드는 동안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오히려 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2019년 약 48억원이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58억원 규모 손실로, 약 32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0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 기간 6.8%, 4.6%이었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2022년 각각 마이너스(-) 9.2%, 마이너스(-) 16.2%로 적자 전환했다.

경영 악화는 당장 상환을 앞둔 단기차입금이 불어나고 현금자산 규모는 줄어드는 결과를 불렀다. 2020년 말 보유 중인 현금자산 규모가 73억원이었는데 지난해 말 3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2020년 말 48억원 규모였던 단기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304억원으로 불었다.

TS트릴리온은 그동안 고가의 톱스타 모델들을 잇달아 기용하면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해왔다. 대표 제품인 TS샴푸의 경우 배우 성동일(2016년), 배우 차인표(2016~2020년), 가수 황치열(2017, 2018, 2020년 등), 배우 송지효(2017~2019년), 운동선수 김연아(2020~2021년), 배우 이장우(2018년~), 운동선수 손흥민(2019~2022년), 가수 지드래곤(2021~2022년), 배우 차인표(2022~2023년), 가수 임영웅(2022년~) 등 인지도 높은 인물들이 모델을 맡았다.

출처 : TS트릴리온 홈페이지.

동시에 TS트릴리온은 2020년 코스닥 이전상장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높였다. K-뷰티 기업으로 탈바꿈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었다. 장 대표는 2020년 11월 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K-뷰티 수요가 화장품에서 헤어케어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중"이라며 "2억4000만명 탈모인을 보유한 중국과 두피 트러블이 높은 중동,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탈모샴푸 중심이던 제품군을 두피관리기, 화장품, 헬스, 리빙, 건강기능식품, 애연용품 등으로 확장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TS트릴리온은 대표 제품 TS샴푸 외에 LED 두피관리기 'TS토파헤어리턴'을 비롯해 TS치약, TS마스크, TS착한염색약, TS디퓨저, TS써니냠냠쿠키(애견용) 등 'TS' 상표를 단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여기에 2022년부터는 온라인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 입점하면서 수수료 부담이 한층 가중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의 입점 수수료는 스마트 스토어에 비해 굉장히 높은 편이다. 약 10.8%의 기본수수료 외에 배송비에 대한 수수료 3%를 개별로 부과해 판매자별로 약 11~15% 사이의 수수료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설립된 TS트릴리온은 독자 브랜드 'TS'를 만들고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탈모 시장을 공략하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홈쇼핑에서 TS샴푸가 히트상품에 등극하면서 2018년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3월 기준 TV홈쇼핑 누적판매수량 2010만개, 누적 판매금액 4200억원을 넘어서며 명실상부한 국내 1위 탈모 샴푸 브랜드로 인지도를 굳혔다. TS샴푸의 온라인 홈쇼핑 점유율은 무려 54.2%이를 만큼 압도적인 수준이었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이 결국 코스닥 입성 2년 6개월 만에 주인이 바뀌는 결과를 불렀다. TS트릴리온은 특수목적기업(SPC) 하이제4호스팩과 스팩합병하는 방식으로 2020년 12월 말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런 상황이 되자 장 대표와 그의 가족들이 과거 상한가에 지분 일부를 처분했던 책임감 없는 모습도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1월 TS트릴리온 주가는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탈모 공약을 내놓으면서 상한가를 쳤다. 전일(2022년 1월 11일) 791원이던 주가가 다음 거래일 1025원으로 오르자 장기훈씨(40만주), 장기하씨(50만주), 장연숙씨(30만주) 등 장 대표의 친인척들은 전체 주식의 약 1.3% 규모인 121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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