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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안전조직을 움직이는 사람들]'현장만 30년 누볐다' 김진 롯데건설 CSO⑧안전체계 확립부터 운영까지 총괄…안전회의 매월 직접 주관

김지원 기자공개 2023-07-04 07:31:49

[편집자주]

2022년 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각 건설사들은 안전사고로 인한 리스크를 막기 위해 앞다퉈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 중대재해 발생이 곧 책임자의 구속까지 이어질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생긴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년여가 훌쩍 넘었다. 건설사들이 앞다퉈 만든 안전조직은 과연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또 이를 이끌고 있는 키맨들은 누구일까. 그 현황과 성과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9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은 '생명 손실 없는 안전한 작업 환경 제공'을 안전보건의 제1미션으로 삼고 있다. 2021년 말 안전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데 더해 처음으로 CSO를 선임해 안전관리 책임 소재를 명확히 했다.

30년 가까이 공사 현장에 근무하며 안전을 직접 책임졌던 김진 상무가 초대 CSO로 낙점됐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전 롯데건설의 안전관리시스템을 설계한 이후 현재까지도 매달 현장을 직접 찾아 중대재해 예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21년 안전보건 전담조직 확대 개편

롯데건설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두 달 앞서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대표이사 직속의 안전 전담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안전보건부문을 안전보건경영실로 격상시키고 산하에 안전보건운영팀, 교육훈련팀, 예방진단팀 등 3개 팀을 배치했다. 각 팀에서는 △안전보건시스템 운영 △의무이행 점검 △재해조사 및 재발방지애책 수립 △안전보건 교육 및 훈련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2016년 대표이사 직속으로 안전보건부문을 신설한 지 5년 만의 변화였다. 기존에는 안전보건부문 산하에 1팀과 1TF(테스크포스) 체제로 해당 조직을 운영해 왔다. 조직을 확대하며 사업본부 안전팀을 별도로 신설했다. KPI 평가 시에도 안전보건 경영지표를 반영토록 했다.

안전조직을 실(室) 체제로 전환하며 첫 CSO도 선임했다. 기존에 안전보건부문장으로 있던 김진 상무를 안전보건경영실장으로 임명하고 CSO 직함도 맡겼다.

안전보건에 관한 조직, 인력, 예산, 제도 등을 신속하게 정하기 위해 주요 임원으로 구성된 안전보건임원협의회도 신설했다. 매월 CSO의 주관하에 각 사업본부의 임원과 안전 관련 임원이 회의에 참석해 안전과 관련해 추가 예산이나 인력 지원이 필요한 안건을 검토하고 의결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대표이사는 안전보건경영회의를 매달 직접 주관하고있다. 임원들은 해당 회의에서 매달 재해발생 현황을 공유하고 안전보건 현안사항과 추진실적을 공유한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첫해였던 작년에는 안전보건경영 목표를 '추락사망사고 Zero'로 선포하고 △신안전보건 관리체계 개선 △안전투자예산 확대 및 100% 집행 △SMART 안전보건 기술 적용 확대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 당시 최근 3년간의 중대재해원인을 분석해 중대재해 발생률이 높은 추락재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였다.

◇2021년 안전보건경영실장으로 선임

안전 조직 확대에서 시작해 안전보건체계 확립까지 초대 CSO인 김진 상무의 역할이 컸다. 김 상무는 1965년생으로 숭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올해로 31년째 롯데건설에 몸담고 있는 인물이다. 김 상무는 1992년 롯데건설에 입사 후 2016년까지 총 4개의 사업현장에서 현장소장으로 근무한 베테랑이다.


김 상무는 123층 높이의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을 총괄한 인물이기도 하다. 공사 당시 국내 최고층 빌딩이었던 만큼 공사 진행 시 안전 문제를 최소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완공 이후에는 안전, 보수 업무를 맡으며 사후관리까지 책임졌다.

이후 2017년 건축사업본부 주재임원으로 근무하며 상무보를 달았다. 2019년 건축사업본부 공사부문장을 거쳐 2020년부터는 그간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살려 전사적인 안전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김 상무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기 전부터 롯데건설의 안전관리 업무를 총괄해 온 만큼 초반에는 안전보건경영의 기틀을 닦는 데 공을 들였다. 안전조직을 강화하고 안전 예산을 대폭 늘렸다.

2021년 말 안전조직 확대에 따라 안전보건부문장에서 안전보건경영실장으로 직급이 한 단계 높아진 이후에는 안전관리를 위한 투자예산을 확대하고 안전보건기술을 현장에 도입하는 데 집중했다. '위험성평가 AI 프로그램' 도입도 김 상무의 대표적인 성과다.

해당 프로그램은 롯데건설과 롯데정보통신이 함께 개발한 선제적 안전관리 프로그램이다. 건설 현장에서 발굴하지 못한 위험요인을 추가로 도출해 안전사고를 보다 세밀하게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상무는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작년 11월 상무로 승진한 뒤 현재까지 안전보건경영실장을 맡고 있다.

김 상무는 최근에도 주기적으로 현장을 찾아 직접 안전점검에 나서고 있다. 김 상무를 포함해 롯데건설의 각 사업부 담당 임원들도 매월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2019년부터 임원 현장 안전담당제를 실시해 임원들이 불시에 공사현장을 방문해 안전점검을 실시한 뒤 개선 사항을 보고토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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