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안전조직을 움직이는 사람들]대우건설 첫 CSO 맡은 '중흥 출신' 민준기 전무⑥2022년 3월 선임…안전품질본부 산하 8개 팀 체제 운영 중
김지원 기자공개 2023-06-30 07:40:36
[편집자주]
2022년 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각 건설사들은 안전사고로 인한 리스크를 막기 위해 앞다퉈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 중대재해 발생이 곧 책임자의 구속까지 이어질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생긴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년여가 훌쩍 넘었다. 건설사들이 앞다퉈 만든 안전조직은 과연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또 이를 이끌고 있는 키맨들은 누구일까. 그 현황과 성과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8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은 10대 건설사 중 CSO를 가장 늦게 선임한 곳이다. 2021년 전사적으로 안전혁신을 추진하며 관련 조직을 한차례 정비했으나 중흥그룹에 인수된 이후 조직개편이 이뤄지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두 달 뒤에야 첫 CSO를 맞이했다.초대 CSO 자리는 중흥그룹 출신 민준기 전무에게 돌아갔다. 대우건설은 작년 2월 말 백정완 대표이사를 앞세워 새로운 체제를 출범시키며 민 전무를 포함해 중흥그룹 출신 임원들을 주요 본부에 대거 배치했다. 민 전무는 현재 CSO와 안전품질본부장을 겸하며 현장 중심의 안전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 '안전혁신안' 발표…안전 조직 '본부' 격상
대우건설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1년 앞서 '2021년 중대재해 Zero 원년' 달성을 위해 전사적으로 안전혁신을 추진했다. 2021년 8월 '안전혁신안'을 발표하고 안전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조직, 인력, 예산, 조달, 현장관리 등 5대 혁신분야를 공개했다. 각 분야에 따라 32개의 안전혁신과제를 수립해 현재까지 순차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안전혁신의 일환으로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다듬고 관련 조직을 개편했다. 대외적으로 안전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대내적으로는 안전보건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였다.
먼저 CEO 직속 조직이었던 품질안전실을 본부조직으로 격상시켰다. 기존에 품질안전실 아래 HSE기획팀, HSE운영팀 등 2개 팀만을 뒀으나 본부 아래 안전전담조직으로 안전혁신실을 신설했다. 안전교육체계 재정립을 위해 안전교육팀도 만들어 안전혁신본부 하에 1실 3팀(안전혁신실/안전혁신팀·안전운영팀·안전교육팀) 체제를 꾸렸다.
작년부터는 ESG경영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며 전사 차원의 지속가능경영체계를 구축했다. △Future Growth △Safe&Green Growth △Shared Growth 등 3대 지속가능경영 목표하에 6개 전략과제를 세웠다. 이 중 안전 관련 과제로 '생명존중 최우선 가치 실현'을 설정한 뒤 △안전혁신문화 정착 △안전 최우선 마인드셋 함양 △스마트 기술 활용 사고예방기술 개발 등의 세부 목표를 제시했다.
◇기업결합 마무리 후 안전조직 재개편
대우건설은 기업결합 절차가 마무리되자 작년 2월 말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8본부 2부문 37실 1원 115팀 체제를 꾸렸다. 당시 조직을 안정화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두고 외부 인사를 영입해 주요 본부에 앉혔다. 중흥그룹 출신 임원도 대거 포함됐다.
해당 조직개편에 두 달 앞서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하기 위해 CSO도 서둘러 선임했다. 기업결합 이후 조직 개편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된 탓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야 첫 CSO를 맞이하게 됐다.
중흥토건 출신의 민준기 전무가 초대 CSO로 낙점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대우건설 임원 중 민 전무와 같은 중흥토건 출신으로는 조성동 조달본부장, 김동욱 전략기획본부담당임원, 유태상 인재경영원장 등이 있다.
대우건설은 기존에 안전관리 업무를 총괄했던 안전혁신본부의 명칭도 안전품질본부로 바꿨다. 초대 CSO로 선임된 민 전무가 해당 본부까지 함께 이끌게 되며 2021년 말까지 안전혁신본부장으로 근무했던 김성환 상무는 자리를 떠나게 됐다.
대우건설은 이후 작년 11월 조직 유연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본부 내 실(室) 조직을 폐지하고 안전품질본부 산하에 안전보건팀, 안전보건운영팀, 품질환경팀, 품질운영팀, 품질기술팀, 안전교육팀 등 8개 팀을 배치했다. 현재까지 CEO-CSO-8팀 체제로 안전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초대 CSO 민준기 전무는 1964년생으로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현대건설에서 품질혁신실장, 품질관리실장을 거쳐 2021년 8월 중흥토건 건축부로 자리를 옮겼다. 중흥토건에서 상무이사로 재직할 당시 대우건설 인수위원회에 참여해 기업결합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인수가 마무리된 이후 작년 3월 대우건설로 이동해 현재까지 안전품질본부장과 CSO직을 겸하고 있다. 작년 11월 안전기능을 통합하고 현장 밀착 재해예방 활동을 강화한 덕분에 올해 들어 중대재해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민 전무는 남은 임기 동안 '안전하지 않으면 일하지 말라'는 원칙하에 안전혁신안을 이행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이사회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으나 CSO 조직 내 예산 편성, 정책 수립 등에 있어 독립적인 권한을 부여받은 만큼 관련 정책도 빠르게 추진 중이다.
민 전무는 작년 안전혁신예산을 대폭 늘려 안전관련 시설비와 협력회사 안전전담자 인건비 지원에 투입했다. 이에 더해 사업현장에 안전직을 추가로 배치하고 안전 감시단을 확대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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