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안전조직을 움직이는 사람들]우무현 GS건설 CSO, 위기관리 중책 '해결사'⑤주택·건축 부문에서 경력 쌓아…2020년부터 안전관리 업무 수행 중
김지원 기자공개 2023-06-29 07:34:20
[편집자주]
2022년 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각 건설사들은 안전사고로 인한 리스크를 막기 위해 앞다퉈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 중대재해 발생이 곧 책임자의 구속까지 이어질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생긴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년여가 훌쩍 넘었다. 건설사들이 앞다퉈 만든 안전조직은 과연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또 이를 이끌고 있는 키맨들은 누구일까. 그 현황과 성과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7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은 최근 건설업계 내에서 안전과 관련해 가장 중심에 서 있는 건설사다. 지난 4월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인천 검단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후 국토교통부가 직접 나서 철저한 안전 조사를 주문한 상황이다.이에 따라 현재 GS건설에서 안전관리를 전담하고 있는 CSO 우무현 사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그는 현재 CEO와 함께 직접 현장을 방문해 대대적인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관련 조사가 마무리되면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 직속 'CSO' 조직 총괄
GS건설이 CSO를 처음 선임한 건 2010년이다. 이후 2019년 안채종 부사장을 CSO로 선임했으나 2020년 안 부사장이 건축수행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당시 지속가능경영부문 대표이던 우무현 사장에게 CSO직을 겸하게 했다. 안 부사장은 현재 S&I 건설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우 사장이 이끌고 있는 CSO 조직은 현재 대표이사 직속으로 운영되고 있다. 해당 조직 산하에는 안전담당, 품질환경담당, 구조물기술안전팀 등 3개 부서가 있다. CSO는 CEO와 함께 주기적으로 현장을 방문해 안전경영활동을 진행하는 동시에 매 월 안전보건 간담회를 개최 중이다.
GS건설은 임원의 KPI에 안전점검 실시 건수와 중대재해자 수를 반영해 안전에 대한 임원들의 책임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CSO에게는 해당 조직 내 독립적인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현재 우 사장이 GS건설 안전조직 내 예산, 인사 등에 관한 권한을 쥐고 있다.
다만 사내이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 매년 안전 및 보건에 관한 계획을 승인하는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GS건설의 사내이사는 허창수 회장, 임병용 부회장 두 명뿐이다.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이 CSO를 사내이사로 선임해 힘을 실어준 것과는 대비되는 지점이다.
200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안전혁신학교도 GS건설의 안전보건경영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한다. GS건설 안전혁신학교는 2018년 8월 국내 건설사 최초로 국제표준기구의 교육서비스경영시스템 인증을 취득했다. 경력에 따라 △입문 △역량 △심화 △전문화로 나눠 안전교육 커리큘럼을 운영 중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앞서 2021년에는 직영근로자의 일반사고 예방을 위해 커리큘럼에 특별과정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 회복·재발 방지 대책 마련 '과제'
올해로 CSO 4년 차에 접어든 우무현 사장은 1958년생으로 부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4년 GS건설의 전신인 럭키개발에 입사해 커리어의 첫발을 뗐다. 이후 럭키개발이 수차례 사명을 변경하는 동안에도 그대로 자리를 지키며 올해로 22년째 GS건설에 몸담고 있다.
경력 대부분을 주택과 건축 부문에서 쌓았다. 2002년 럭키개발에서 LG건설 전략기획담당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11년에는 이지빌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2014년 GS건설의 건축부문대표 전무에 오른 지 1년 만에 같은 부문의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3년 뒤인 2018년에는 건축·주택부문 대표 사장으로 선임됐다.
2020년 GS건설이 ESG경영 강화를 위해 지속가능경영부문을 신설함에 따라 우 사장은 해당 부문의 대표와 CSO를 겸하게 됐다. 그가 안전과 직접 관련된 업무를 담당한 것도 이때부터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대비해 2021년 관련 절차서를 제·개정해 관련 부서와 현장에 적용하는 작업을 마쳤다. 작년에는 지속가능경영부문을 신경철 상무에게 넘겨주고 CSO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우 사장은 올해 1월 안전·보건 경영방침을 공개하며 안전, 공정인사, 문제해결 등 3개 핵심가치를 제시했다. 최근 해당 가치를 기반으로 △위험성평가 중심의 예방체계 강화 △안전 취약부분 보강 모니터링 △구조물 자율적 완벽 시공체제 구축 △smart 안전보건 교육 등의 원칙을 세웠다.
지난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하며 우 사장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우 사장은 사고 발생 이후 후속 조치 차원에서 지난달부터 임병용 부회장과 함께 전국 83개 아파트 현장을 직접 방문해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현장을 포함해 전국 110개 현장을 모두 찾아 안전점검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 달 현장조사가 종료된 이후 우 사장은 브랜드 가치를 다시 끌어올리고 안전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과제를 안게 될 전망이다. GS건설은 해당 사고 관련 조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재정비 계획 등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달 향후 안전 관련 예산을 집중 투자해 신뢰 회복에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홀로 선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이사회 경영 '부진'
- [2024 이사회 평가]캐즘 비켜난 세방전지, 이사회 경영은 '아직'
- [2024 이사회 평가]LX세미콘, 성장세 못미치는 이사회 경영
- [i-point]대동, 우크라이나 농기계 시장 본격 진출
- 아이엠지티, 과학정보통신부 IR52 장영실상 수상
- [Company Watch]'에이피솔루션 새주인' 탑런, 장비사업 '도전장'
- 우리기술, 원전 독점기술 기반 SMR 분야 '첫 수주'
- 금양인터, 펜폴즈 설립 180주년 기념와인 출시
- [i-point]대동 AI 가정용 재배기, CES 2025 혁신상 첫 수상
- 디렉터스컴퍼니, 그래프 데이터베이스 비트나인 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