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안전조직을 움직이는 사람들]'현장에 강한 전문가' 정윤태 현대엔지니어링 CSO⑦현대건설에서 2021년 이동…안전보건관리체계 정착 숙제
김지원 기자공개 2023-07-03 07:41:55
[편집자주]
2022년 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각 건설사들은 안전사고로 인한 리스크를 막기 위해 앞다퉈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 중대재해 발생이 곧 책임자의 구속까지 이어질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생긴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년여가 훌쩍 넘었다. 건설사들이 앞다퉈 만든 안전조직은 과연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또 이를 이끌고 있는 키맨들은 누구일까. 그 현황과 성과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8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작년 초부터 안전관리의 고삐를 본격적으로 조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시기와 맞물려 안전 조직을 재정비하고 CSO를 선임한 데 이어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했다.특히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그룹사 출신의 현장 전문가를 CSO로 기용하고 있다. 올해 초 역대 두 번째 CSO로 선임된 정윤태 상무는 안전품질본부를 이끌며 안전관리체계를 정착시키는 데 집중 중이다.
◇중대재해처벌법 대비 안전보건경영 시스템 마련
현대엔지니어링이 안전보건경영 시스템 강화에 나선 건 작년 초다. 작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중대재해 제로'를 목표로 삼고 전사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제정했다. 중대재해처벌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13대 이행사항에 기반해 △안전보건 전문인력 배치 △안전보건책임 등의 업무수행 조치 △예산 등 총 9개의 항목으로 해당 체계를 구성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먼저 안전보건경영 조직을 확대하고 관련 협의체를 재정비했다. 2021년까지는 안전관리실에서 전사 안전관리 제도를 구축하고 각 사업본부에서 본부별 특성을 반영해 제도 구축을 지원했다. 이후 현장소장, 관리감독자, 안전관리자 등이 해당 제도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과제를 실행하는 식이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존에 실(室) 체제로 운영되던 안전보건 전담조직을 본부로 승격시키고 안전품질본부를 신설했다. 안전품질본부 산하에는 품질경영팀과 안전보건관리실을 뒀다. 안전보건관리실 안에는 안전보건기획팀, 안전보건지원팀, 안전보건협력팀 등 3개 팀이 위치하고 있다. 안전 관련 성과는 CEO, CSO뿐만 아니라 임원과 관리책임자 성과 평가에도 활용되고 있다.
조직 확대와 동시에 CSO 선임도 마쳤다. 이전에도 안전관리를 총괄하는 인물을 따로 두기는 했으나 CSO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건 작년부터다. 박인서 상무가 초대 CSO로 낙점됐다. 박 상무는 현대산업개발 출신으로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안전보건관리실장을 맡아 사내 안전관리 업무를 총괄한 인물이다.
이후 올해 초 박 상무가 HMGMA 통합 사무소장을 맡게 되며 현대건설 출신의 정윤태 상무가 CSO 업무를 이어받게 됐다. 현대그룹 계열건설사 출신의 현장 전문가를 CSO로 기용하는 기조가 유지됐다.
◇그룹사 출신 현장 전문가 기용
현대엔지니어링의 두 번째 CSO 정윤태 상무는 1966년생으로 한양대학교 토목공학과 졸업 후 현대건설에서 대부분의 커리어를 쌓았다. 현대건설에서 토목사업본부 PD로 일한 뒤 2021년 1월 그룹사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이동해 인프라영업실장으로 근무했다.
안전 전담 조직에서 몸담은 적은 없으나 오랜 기간 다양한 사업현장을 직접 총괄한 경험을 인정받아 CSO로 발탁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이사회에는 이름을 올리고 있지는 않지만 타 사업본부장과 동등한 위치에서 안전 조직을 이끌고 있는 만큼 사내 영향력은 작지 않다.
정 상무는 사내 안전보건협의체에도 모두 참여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안전보건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전사 안전보건 협의체'에 CEO 및 각 사업본부장들과 참여하고 본부장들과는 1년에 두 번 안전보건 협의회를 개최한다. 매월 안전보건 운영회의도 직접 주관하고 있다. 회의 참석 대상은 건축수행지원팀, 인프라RM팀, 플랜트품질안전팀, 자산안전팀 등 각 본부의 안전보건 담당팀장이다.
박 상무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첫해였던 작년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고 협력사와 근로자의 자율참여 안전보건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면 정 상무는 해당 체계를 정착시키고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정 상무는 올해 안전·보건경영 활동계획과 목표로 △안전보건관리체계 정착 △안전보건 공감대 형성 △선제적 예방활동 강화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안전보건 이행점검 프로세스 전산화, 안전·보건 전문화 교육 대상 확대, 자율안전보건관리 증진 컨설팅 운영 등을 추진 중이다. 해외 사업장에 대한 안전 지원도 늘릴 예정이다. 해외 현장 안전보건관리 시스템 Set-Up 지원과 해외 권역별 안전관리 Committee 운영 등을 목표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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