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027년 국내 톱3 MSP' 성장 정조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수요 확대, 텔코 자산·엔터프라이즈 AI 결합 시너지 기대
이장준 기자공개 2023-07-07 10:08:32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국내 톱티어 수준의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자(MSP)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이미 20%를 웃돌았고 AI 열풍에 힘입어 수요가 더 커질 전망이다. 이에 통신사(Telco)로서 보유한 자산과 엔터프라이즈 AI(Enterprise AI) 역량을 더해 국내 톱3 수준으로 지배력을 키울 계획이다.이를 위해 기존 퍼블릭 클라우드 중심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쪽으로 시장을 확대하려 한다. 또 기존 인프라 중심에서 AI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영역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SKT,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효율성·확장성 등 강점
SK텔레콤은 이달 들어 'TKS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클라우드 인프라 구성부터 플랫폼 설치와 운영, 앱 개발·배포·운영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설치 등 전 과정을 신청 화면에서 클릭 몇 번으로 처리할 수 있다.
고객은 출시 속도, 비용 절감 등 자사의 상황에 맞게 클라우드 인프라,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조합할 수 있다. TKS 기반 기술은 아마존 AWS 외에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등 퍼블릭 클라우드도 지원한다. 고객사의 자체 클라우드나 데이터센터에도 하이브리드로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클라우드 방식과 비교하면 이점이 부각된다. 기존 클라우드는 서버 전체를 가상화하지만 TKS 클라우드는 앱만 가상화해 상대적으로 가볍다. 관리 역시 서버와 동일하게 운영체제(OS)를 포함한 기존 방식과 달리 앱만 관리해 단순하다.
리소스 집적도도 높아 효율적이다. 아울러 가상서버 전체 단위 대신 단일 컨테이너 단위로 확장성과 이동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 앱을 별도로 설치할 필요도 없고 OS에 종속되지 않는 점도 메리트로 꼽힌다.
◇커지는 MSP 시장…SKT 국내 8→3위권 도약 목표
가파른 클라우드 시장 성장세를 주목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CAGR이 15%를 웃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마존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GCP 등 3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CSP)가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SP 성장에 따라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사(MSP) 역시 성장하고 있다. 기업 내부 요구사항이 복잡해져 자체 인력만으로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MSP는 고객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최적의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그에 맞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한다. 구축 이후에는 운영하고 보안, 아키텍처에 대한 최적화 등 작업을 도맡는다.
특히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단일 클라우드가 아니라 멀티 클라우드(다수의 퍼블릭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퍼블릭 클라우드에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기업 내 서버를 설치해 운영하는 온 프레미스를 결합한 형태)에 대한 수요가 커져 MSP 시장도 확대된다.
실제 국내 시장 기준으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MSP를 통해 계약하는 비중이 80% 수준이다. 국내에서 클라우드를 가장 많이 쓰는 삼성전자와 쿠팡도 MSP를 통해 서비스를 지원받는다.
국내 CSP 시장 규모는 2조8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CSP에 대한 재판매(resale)를 포함한 구축, 운영, 클라우드 기반 네이티브 앱 개발 등 MSP 시장은 이보다 큰 5조원 규모로 점쳐진다.
챗GPT 이후 AI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늘면서 클라우드 수요 역시 더욱 커지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AI 모델과 자사의 앱을 연동하거나 자체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와 데이터를 결합해 최적화된 모델을 직접 개발하는 식으로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만큼 하이브리드 역량을 지닌 MSP의 역할이 커진다는 뜻이다.
이에 SK텔레콤은 MSP 사업 경쟁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김명국 SK텔레콤 클라우드 사업 담당은 "텔코(telco)로서 가진 자산과 엔터프라이즈 AI 역량을 결합해 통합 패키지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5G 무선망뿐만 아니라 IoT, 브로드밴드를 포함한 유무선 전용회선, 클라우드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모바일 엣지 컴퓨팅에 이르기까지 다른 전문 MSP와 다른 사업 역량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와 AI 분야 풀 스택 통합 사업자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기존에는 퍼블릭 클라우드 재판매 중심으로 사업을 펼쳤다면 하이브리드 역량, AI 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인프라는 퍼블릭 중심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영역으로 진입하고 AI와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를 수 있게 확장을 준비할 예정이다.
지난해 SK텔레콤의 MSP 사업 규모는 1270억원 수준이었다. 이를 2027년까지 5000억원 이상으로 불리려 한다. CAGR은 36.3%에 달한다.
SK텔레콤은 국내 MSP 시장에서 LG CNS, 삼성SDS, SK C&C, 메가존, 베스핀, GS네오텍, 메타넷티 다음 수준의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김 담당은 "5년 이내에 MSP 사업 규모를 5배 키우는 게 목표"라며 "현재는 국내에서 7~8위권 사업자인데 톱3까지 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