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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회장단 간담회 불참 이유는 내부 임원 워크숍 참여…이사회 장악 및 하반기 경영전략 논의 차원 분석

김형석 기자공개 2023-07-07 08:13:0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지난 5일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 불참한 이유가 임원 워크숍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석준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올 초 취임 후 이사회 구성원 3분의 1일 교체된 만큼 이사회 내 소통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따른 이사회 역할 변화에 대한 논의 필요성도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지난 5일 오전 금융당국이 주최한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 대신 임원 워크숍에 참석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부문별 부사장과 사외이사 등 이사회 멤버들이 참여했다.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 불참한 회장은 8개 지주 중 농협금융이 유일하다. 이날 간담회에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농협금융은 김익수 부사장이 참석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주관한 이번 간담회에서는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은행권 영업·제도 개선 등의 협조를 요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농협금융은 올해 이사회 구성원이 대거 교체되면서 지주 업무에 대한 공백 우려가 있었다. 농협금융의 이사회는 금융지주 회장과 부사장 등 사내이사 2명과 농협중앙회 측 비상임이사 1명, 사외이사 7명 등 총 10명이다. 이 중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이석준 회장을 비롯해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2명 등 이사회 구성원 40%가 교체됐다. 특히 지난 4월 선임된 이종화, 이윤석 사외이사의 경우 농협 관련 업무경험이 전무하다. 이 때문에 이번 워크숍에는 이사진들을 위한 현장 직무훈련(OJT)도 진행됐다.

업무 전문성은 앞서 금융당국이 농협금융에 지적한 사안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계열사인 NH농협생명의 경영진 전문성을 지적하면서 경영 유의와 개선조치를 내렸다. 또 지주사인 농협금융에는 금융지주 본연의 역할인 지주사 관리·감독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2주 뒤 예정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의 사전 논의라는 분석도 나온다. 농협금융은 오는 20~21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계열사 리스크관리와 해외사업 확대 등 하반기 핵심 경영전략을 각 계열사 CEO와 논의하기 전 이사회 멤버들과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금융은 올해 금융사들의 건전성 악화에 따른 충당금 부담이 커지면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농협금융의 경우 지난 1분기 무수익여신 비중은 1조24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7357억원)보다 비교해 39.3% 증가했다. 무수익여신이란 차주의 파산 신고 등으로 회수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대출을 말한다. 무수익여신이 증가는 그만큼 농협금융이 보유한 여신의 부실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고정이하여신 역시 1조25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8.0%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1년 전보다 0.09%포인트 상승한 0.39%를 기록했다. 주력계열사인 농협은행 역시 건전성 관리를 위해 지난달 4000억원 수준의 부실채권 대손상각을 실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주관한 지주사 간담회에 불참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는 대부분 해외일정 등으로 급하게 날짜 조율이 어려운 경우였다"며 "이석준 회장의 경우 국내 일정임에도 간담회에 불참했다는 것은 그만큼 내부 이사회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석준 회장이 임원 워크숍 일정으로 지주 회장단 간담회에 부득이하게 불참했다"면서도 "이미 오래전에 워크숍 일정이 잡혀있어 이후 당국에서 요구한 간담회 참석이 어렵다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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