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핵심 공략지 '강원·충청' 꼽은 배경은 지방은행 없고 시중은행 점포 수 적어…'하나은행 존재감·산업 미발달' 극복해야
최필우 기자공개 2023-07-11 08:09:04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0일 10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 후 수도권과 함께 충청과 강원 공략에 나선다. 전북, 전남, 경남과 달리 충청과 강원에는 지역에 뿌리 내린 지방은행이 없어 시중은행으로 신규 진출하기 용이하다는 계산이 깔렸다. 기존 시중은행 점포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라는 점고 고려했다.다만 충청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하나은행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하나은행은 충청은행을 인수하고 지역 사회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다. 강원권에서는 발달된 산업군과 기업 수가 적다는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대형 센터 기반 아웃바운드 영업 적합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최근 시중은행 전환을 결정하면서 수도권과 함께 충청권, 강원권을 핵심 공략 지역으로 결정했다. 충청도와 강원도에 지점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구은행은 충청과 강원의 지방은행 부재를 감안했다. 과거 충청은행이 지역을 대표하는 지방은행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외환위기 여파로 1998년 하나은행에 인수됐다. 강원에도 강원은행이 있었으나 마찬가지로 외환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1999년 조흥은행(현 신한은행)에 흡수됐다.
충청과 강원에는 지방은행이 없을 뿐 아니라 시중은행의 영향력도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 지난 1분기 4대 시중은행의 지점 설치 현황을 보면 충청권에는 총 143개 지점이 있다. 강원권에는 총 56개다. 수도권에 총 1963개 지점이 설치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프라 수준에 차이가 크다.
대구은행은 대구·경북 지역 밀착형 영업 경험을 바탕으로 강원과 충청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하고 행명을 변경하면 기존 시중은행보다 충청, 강원을 공략하기에 낫다고 보고 있다.
대구은행이 추구하고 있는 대형 센터 기반 아웃바운드 영업에도 충청과 강원은 최적화된 지역이다. 대구은행은 수도권 지점 수를 늘리는 데 주력하기보다 광범위한 권역을 담당하는 소수의 센터를 두고 있다. 고객의 방문을 유도하기보다 임직원들이 센터 밖으로 나가 영업하는 아웃바운드 방식을 추구한다. 충청, 강원 지역에는 은행 점포 수가 적어 아웃바운드 전략이 적합하다.
◇충청도 선점한 하나은행…강원도 '중기 대출' 수요 글쎄
충청 공략의 가장 큰 난관은 하나은행의 존재다. 하나은행은 충청은행을 인수한 뒤 지역 사회에 큰 공을 들였다. 축구단 대전하나시티즌을 인수해 운영하는 게 대표적이다.
하나은행 내에서 충청영업그룹은 은행을 대표하는 영업 조직으로 자부심이 강하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충청영업그룹 출신이다. 대구은행이 충청권에 자리를 잡으려면 선제적으로 자리를 잡은 하나은행과 치열한 경쟁을 감수해야 한다.
강원 지역에서 대구은행의 장점이 발휘되기 어렵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대구은행은 대출 자산의 50~60%를 중소기업 대출로 구성하고 있다. 제조업이 발전한 대구·경북 지역에서 수십년 간 은행업을 하면서 중기 대출 노하우를 쌓았다. 하지만 강원 지역은 대구·경북에 비해 산업 인프라가 발전하지 않았다.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가 기대 이하일 수도 있는 셈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충청과 강원 진출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점포를 많이 두지 않고 효율성을 추구하는 전략을 펼치면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전통적인 영업 지역 확장 정책을 답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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