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 경영권 분쟁, 제3자 등장 가능성은 ‘인수제의설’ 실체 없지만 지배력 허점 부각…김기수 씨 우호지분 등장 가능성 배제못해
최윤신 기자공개 2023-07-13 07:58:1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0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올투자증권 2대주주인 ‘슈퍼개미’ 김기수씨 측이 경영권 지분에 대해 인수를 제의했다는 소문이 ‘사실 무근’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최대주주 측과 김 씨 측은 모두 공식적인 인수 의향 타진 사실을 부인하면서다.그럼에도 시장에선 다올투자증권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개인 투자자에 가까운 김기수 씨 측이 직접 적대적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제 3자가 등장한다면 언제든 최대주주의 지분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대두한다.
◇ 14.34% 모은 뒤 추가 지분매입 없는 2대주주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 2대주주인 김기수 씨측은 최대주주인 이병철 회장 측에 공식적으로 인수를 제안한 바 없다. 김 씨측이 공식적으로 해당 소문과 관련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표명했고, 최대주주인 이병철 회장 측도 “공식적인 서한을 받은 적은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최대주주와 2대주주가 모두 사실관계를 부인하며, 2대주주의 인수추진 관련 소문은 사실과 무관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시장에선 이번 논란을 계기로 다올투자증권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인수 추진설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최대주주와 2대주주간 소통이 전혀 없었다는 게 표면에 드러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대주주가 등장하면 통상 물밑에서 어느 정도의 대화가 오고가는 게 통상적”이라며 “양 측이 모두 서로간의 연락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는 점은 둘 사이에 긴장관계를 추론하기에 충분하다”고 봤다.
이 회장 측의 대응도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게 만든다. 이 회장 측은 김 씨 측의 인수 추진과 관련 “공식적인 서한을 받은 적은 없다”면서도 “그런 의사가 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바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의사를 누구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전달받았는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시장에선 현재의 상황을 고려할 때 2대주주인 김 씨 측이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하거나 시장에서 지분을 사들여 적대적 M&A를 추진하긴 어렵다고 본다. 김 씨 측이 어느 정도의 실탄을 확보했는지 확인은 어렵지만 개인 투자자의 자본이 기반이란 점을 고려할 때 충분하지 않을 확률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김 씨 측이 지난 5월 22일 이후 아직까지 추가적인 지분확보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이런 추정을 뒷받침한다. 상장기업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게 된 주주는 이른바 ‘5%룰’에 따라 지분율이 1% 이상 변동된 경우, 그 내용을 5일 이내에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에 보고해야 한다. 다만 김 씨 측은 아직까지 추가 지분 취득을 공시한 바 없다.

특히 지난 6월 다올투자증권의 주식이 시장에서 김 씨 측의 매수가격 최고치보다 낮은 가격에서 거래됐다. 시장에선 김 씨 측의 추가 지분매수 의향이나 매입 능력이 한계에 달한 것 아니냐는 시각을 내놓기도 한다.
물론 김 씨 측의 지분매입능력이 모두 소진됐다고 보긴 어렵다. 적어도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켜 추가적인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김 씨 측이 보유한 주식에는 담보가 설정되지 않은 상태다.
지분 매입 이후 김 씨 측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기도 했다. 김 씨와 특수관계인인 최순자씨는 그간 본인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프레스토투자자문에 투자일임계약을 통해 지분을 매입해왔는데, 지난달 1일 관련 일임계약을 해지한 것. 이와 관련해 프레스토투자자문 측은 “김 씨 측의 판단으로 투자일임계약을 해지했다”며 “자세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 이병철 회장 지분 75% 담보잡혀…추가 지분확보 여력 없을듯
현재로선 김 씨 측이 일반투자 목적의 투자를 통해 차익 실현을 노릴 것이란 게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여겨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올투자증권의 주가 수준을 고려할 때 주주환원요구 등으로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향후 다양한 시나리오로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 측과 2대주주 측의 지분율 격차는 약 11%가량이다. 지난해 말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1% 미만 소액주주 지분율은 62.9%였다. 현재 김 씨 측의 시장매입으로 다소 줄었다고 하더라도 5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이병철 회장 측에서도 지분을 늘리는 건 제한이 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 중 75.5%인 1142만주는 NH농협은행에 담보로 제공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김 씨 측이 아니더라도 제3자의 지분매입이 현실화하면 언제든 경영권 위협이 현실화 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김 씨 측은 일반투자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보유한 지분을 언제든 자유롭게 매각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씨 측이 보유한 지분율은 적대적 인수에 나서기엔 부족하지만 경영권 분쟁에서 키맨이 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며 “다양한 경우의 수를 가지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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