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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재무분석]LG화학의 든든한 현금조달처 '닝보·우시법인'법인세법 개정 후 59개 해외법인 중 '닝보·우시'에서만 배당금 수취...현금 1067억 확보

양도웅 기자공개 2023-07-17 07:20:53

[편집자주]

2022년 12월 법인세법 개정으로 국내 본사가 해외 자회사로부터 배당금을 받을 때 부담하는 세금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현금 확보가 필요한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배당을 확대할 여력이 있는 해외 자회사는 어디인지 살펴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THE CFO가 기업별 국내 본사 배당수익을 책임질 우량 해외 자회사를 찾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16:0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에는 초우량 자회사가 존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다.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액의 60%를 차지한다. 시가총액은 128조원으로 국내 주식시장 시총 2위다. 2020년 물적분할로 설립된 이후 모회사인 LG화학에 지급한 배당금은 없다. 현금조달처로서는 아직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금조달처로서 역할을 하는 종속법인은 해외에 있다. 중국 저장성 닝보에 있는 'Ningbo LG Yongxing Chemical Co.,Ltd'(이하 닝보)와 중국 장쑤성 우시에 있는 'LEYOU NEW ENERGY MATERIALS(WUXI) Co.,LTD(이하 우시)'다. 닝보 법인은 고기능성 플라스틱인 ABS를, 우시 법인은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판매한다.

지난해 말 법인세법 개정으로 해외 자회사로부터 배당금을 받을 때 부담해야 하는 세금 규모가 줄어들자 LG화학 국내 본사는 59개 해외법인 중 닝보와 우시 두 법인으로부터만 1067억원을 가져왔다. 지난해 같은 시기 해외법인으로부터 수취한 배당금은 없었다. 단 두 법인의 차이가 있다면 닝보는 이미 뜬 곳이라면 우시는 이제 뜨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뜬 법인 '닝보', 국내 본사에 10년간 '1조' 공급

1997년 중국 기업인 용싱투자회사와 75대 25로 설립한 닝보 법인은 ABS를 생산·판매한다. 자동차 내외장재와 냉장고, 복사기, 청소기 등 여러 곳에서 사용되는 ABS는 석유화학 사업으로 출발한 LG화학의 오랜 주력 제품이다. 전 세계 ABS 시장에서 LG화학은 점유율 수위를 다툰다.

LG화학은 국내를 제외하면 중국 닝보와 후이저우, 미국 오하이오 등에서 ABS를 생산한다. 이 가운데 몸집(자산총계)이 가장 큰 곳도, 올해 1분기에 유일하게 순이익(202억원)을 낸 곳도 닝보 법인이다. 시장 수요에 따라 실적이 큰 폭으로 오르내리기도 하지만 꾸준히 순이익을 내고 있다. LG화학 글로벌 ABS 사업의 전진 기지가 닝보 법인이다.

재무구조도 튼튼하다. 올해 3월 말 닝보 법인의 부채비율은 21%다. 제조기업의 부채비율은 200% 이하만 돼도 양호하다고 평가한다. 꾸준한 순이익과 튼튼한 재무구조 때문에 LG화학은 늘 닝보 법인을 핵심 현금 조달처로 간주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배당금으로 수취한 747억원을 포함해 최근 10년간 1조752억원을 가져왔다. 이 기간 닝보 법인보다 국내 본사에 많은 현금을 공급한 곳은 없다.

지난해에는 국내 본사에 3269억원을 배당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지난해 LG화학의 별도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3875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24%를 닝보 법인이 책임졌다. 국내 본사 입장에서는 가장 '효자 자회사'인 셈이다.


◇현재 뜨는 법인 '우시', 생산개시 3년 만에 320억 배당금 지급

닝보 법인이 이미 뜬 곳이라면 우시 법인은 현재 뜨는 곳이다. 닝보 법인보다 21년 뒤인 2018년 설립한 우시 법인은 중국 최대 코발트 생산 기업인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다. 단 LG화학이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어 LG화학의 해외 자회사다.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판매한다.

이차전지 소재는 이차전지 제조 사업 부문(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한 이후 LG화학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한 사업이다. LG화학은 우시 법인에 2018년 최초 출자한 이후 2019년과 2020년에 총 1203억원을 추가 출자하면서 설비 증설과 최신화에 공을 들였다. 이러한 투자에 우시 법인은 실적으로 화답했다.

생산을 개시한 2020년 50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2년 2조1734억원으로 4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8억원에서 3250억원으로 172배 늘어났다. 올해 1분기에도 당기순이익 743억원을 올리며 전년동기 대비 1.5배 증가하며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기순이익의 배당 재원인 이익잉여금을 늘린다. 202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우시 법인이 쌓은 이익잉여금은 4634억원에 이른다. 부채비율도 76%로 재무구조도 준수한 상태를 보이자 LG화학은 법인 설립 이후 5년 만에 첫 배당금으로 320억원을 가져왔다. 전방산업의 가파른 성장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한 회사의 몰입도를 고려하면 우시 법인의 성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닝보 법인과 함께 핵심 배당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단 미국이 중국 기업과의 합작법인에서 생산한 소재에 대해서도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을 시 LG화학은 우시 법인을 완전 자회사로 바꿀 의지도 있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를 겸한 컨퍼런스콜에서 회사 측은 "필요시 화유코발트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지분 인수를 위한 대규모 자금 지출은 불가피하지만 수취하는 배당금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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