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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 바꾼 LG화학...LG엔솔 소수지분 매각 배경은 차동석 CFO "조만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

이호준 기자공개 2023-06-20 07:32:38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9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 2조원 어치를 내다 팔기로 한 LG화학의 선택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매각하기로 한 지분이 소수에 불과할지라도 약 5개월 전 직접 지분매각설을 일축했던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말이 뒤집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비핵심 자산 매각을 연달아 추진하고 있는 LG화학이 자회사 지분을 조금씩 처분하며 속도를 합리적으로 조절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전하고 있다. 이러한 시각에 대해 차동석 CFO는 "조만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2% 수준...사업부 매각도 계속 추진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약 2조원 어치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LG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81.84% 중 1~2% 수준에 해당한다. 현재 주관사 선정이 끝났고 계약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설을 일축해 왔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 등 쪼개기 상장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초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시에도 70~80%대의 지분을 유지하겠다고 주주들과 약속한 바 있고 올해 초 컨퍼런스콜에서는 차 CFO가 직접 "자회사 지분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 대신 신규 투자는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조달할 계획이었다. LG화학은 현재 석유화학 부문 대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양극재·분리막 사업 등 '첨단소재 부문'에 올인하고 있다. 첨단소재 부문의 경우 지난해 미국 테네시주에 4조원 규모 양극재 공장 설립 계획을 밝힌 데다 분리막 사업의 북미 진출도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올해 초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진단사업부를 약 1500억원에 넘겼다. 체외진단키트 관련 장비를 취급하는 진단사업부는 기술적 차별성이 크지 않아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돼 왔다. 이밖에 LG화학은 백신사업부와 팜한농 등도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하고 내부적으로 매각 시점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물밑에서 매각을 타진 중인 사업부만 여러 곳으로 알고 있다"라며 "크게 보면 자산 효율화 차원의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숨 고르기가 핵심...차 CFO "조만간 확인할 수 있을 것"

하지만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지분까지 유동성 확보 카드로 꺼내며 돌연 태도를 바꿨다. 이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은 '숨 고르기'가 이번 거래의 핵심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사업부 매각에 따른 피로감, 기업가치 산정 작업 등을 시점을 조절하기 위한 전략적인 수단으로자회사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미 LG화학이 자회사 지분 매각설을 여러 차례 부인해왔지만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대두돼 왔다. 당장 70%만 넘어가도 지배력이 높다고 여겨지는 상황에서 보유 중인 81%를 애써 외면할 필요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가치 상승효과도 볼 수 있는 만큼 지분 매각은 최적의 선택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나 지분 가치 희석 우려도 덜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LG화학→이차전지'로 이어지는 생각의 고리가 강했지만 최근 들어선 '양극재·분리막' 등 첨단소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첨단소재 부문이 회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도 전년 대비 26%포인트 높아진 30.8%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LG화학의 소수 지분 매각이 향후 본격적인 지분 매각을 위한 전초전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할인율과 주당 가격 등에 대한 적정선을 파악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우량 투자자 접촉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차동석 LG화학 CFO(사진)는 이날 더벨과의 통화에서 "향후 이러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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