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수익구조 점검]순수지주사 GS, 자기자본 성장에 배당수익 바탕①자회사 지배력 바탕 영업수익 최대치…가용현금 2600억 창출
이민호 기자공개 2023-07-17 07:22:58
[편집자주]
지주사는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수익과 상표권 수익, 경영자문 수수료, 임대 수익 등이 주요 수익원이다. 지주사의 역할인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 등을 위해서 이러한 수익구조는 안정적으로 구축·관리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룹 지주사 별로 차지하는 수익원의 비중 등은 각기 다른 형태다. THE CFO가 주요 지주사의 수익구조와 그 기반이 되는 계열사들의 현황,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2일 08: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는 2004년 GS그룹 계열분리에 따라 출범한 이래로 별도 기준 자기자본 6조원의 순수지주사로 거듭났다. 정유와 유통 등 그룹 핵심사업에서 발생하는 안정적인 배당금수익이 바탕이 됐다.㈜GS는 매년 그룹 내 자본 재분배나 재무적 지원에 이용할 수 있는 약 2600억원의 현금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다만 곳간에 현금을 넉넉히 쌓을 만한 수준은 아니다.
◇GS그룹 순수지주사…계열분리 이후 자본총계 6조로 성장
㈜GS는 2004년 7월 GS그룹이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될 때 ㈜LG에서 GS홀딩스라는 이름으로 인적분할됐다. 당시 LG-Caltex정유(현 GS칼텍스), LG유통(현 GS리테일), LG홈쇼핑(구 GS홈쇼핑·2021년 7월 GS리테일에 흡수합병), GS스포츠에 대한 출자부문과 임대사업부문이 ㈜LG로부터 떨어져나와 ㈜GS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GS그룹의 근간이 됐다.
인적분할 당시 ㈜LG와 ㈜GS의 분할비율은 0.65 대 0.35로 산정됐으며 이에 따라 ㈜GS의 별도 기준 최초 자본금은 4735억원, 자본총계는 1조5264억원으로 결정됐다. 자본금은 현재까지도 최초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약 20년간 이익잉여금이 쌓이면서 올해 1분기말 자본총계는 5조9365억원으로 불어났다.
㈜GS는 대부분 자회사를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GS에너지(지분율 100%) △GS리테일(57.9%) △GS E&R(87.91%) △GS EPS(70%) △GS글로벌(50.7%) 등 주요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50% 이상으로 그만큼 지배력이 탄탄하다는 의미다. 전체 종속·관계·공동기업 합산 장부금액은 5조8975억원으로 별도 기준 자본총계를 감안한 이중레버리지비율은 99.3%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GS는 자체사업이 없는 순수지주사다. 이 때문에 영업수익은 자회사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수익, 투자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임대수익, 상표권 사용계약을 통해 발생하는 상표권수익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5634억원으로 창립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세부적으로는 배당금수익 3863억원, 상표권수익 1164억원, 임대수익 607억원이 발생했다. 최근 5년(2018~2022년) 평균 영업수익이 3943억원이고 2020년 3063억원, 2021년 2306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증가폭이 컸다.
영업수익은 현금흐름의 근간이 된다. 지주사 현금흐름은 그룹을 아우르는 자본 재분배와 계열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 여력을 결정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제한된 수익원에도 가장 효과적인 집행을 고민하는 인물이 지주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다. ㈜GS에서는 이 역할을 이태형(사진) 재무팀장(CFO) 겸 PM(Portfolio Management)팀장 부사장이 맡고 있다.
1970년 11월 출생인 이 부사장은 1994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 여수공장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2014년 GS에너지 경영기획부문장 상무, 2016년 GS파워 지역난방사업부문장 상무, 2017년 인천종합에너지 대표이사 전무를 거쳐 2020년 GS에너지 경영기획부문장 전무로 다시 복귀했다. 지난해부터 ㈜GS로 이동해 재무팀장 겸 PM팀장으로 재직 중이며 지난해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가용자금 매년 2600억 이상 확보…현금성자산은 미미
㈜GS는 순수지주사이므로 운전자본 부담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지난해 영업수익을 바탕으로 창출된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4621억원이었다. 순수지주사는 자본적지출(CAPEX) 부담도 덜하다. 하지만 배당금지급은 현금흐름에 영향이 크다. 지난해 배당금지급은 1894억원으로 최근 5년 평균으로도 1800억원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GS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지분율 4.75%)이 최대주주로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은 52.07%다.
지난해 자본적지출과 배당금지급을 감안한 잉여현금흐름(FCF)은 2660억원이었다. 이 금액이 ㈜GS가 자본 재분배와 재무적 지원에 이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재원이다. 여기에 영업자산과 투자자산을 처분하거나 증자 또는 차입을 실시하면 재무적 가용현금을 추가로 늘릴 수 있다.
잉여현금흐름은 최근 5년 평균 1212억원으로 특히 코로나19 국면이었던 2019년(937억원)과 2020년(270억원)에 부진했다. 2021년에는 GS칼텍스가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은 영향으로 영업수익 자체가 예년보다 감소하면서 잉여현금흐름도 적자(-444억원)에 머물렀다. 이를 고려하면 지난해에 이르러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2017년(2690억원)이나 2018년(2639억원) 등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다만 ㈜GS는 현금성자산을 여유롭게 관리하는 편은 아니다. 지난해말 현금성자산은 1311억원에 불과하다. 대부분 단기은행예치금으로 관리되고 있다. 1년치 잉여현금흐름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해 1분기말 현금성자산이 6882억원으로 급증하기는 했지만 이는 연초 배당금 수취에 따른 일시적 증가로 아직 배당금 지급이나 대부분 비용 지불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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