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민트로켓' 전략 해외서 통했다 신작 '데이브' 승승장구, 구성원 창의성 극대화…해외 매출도 커질듯
황선중 기자공개 2023-07-14 11:10:22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코리아(이하 넥슨)의 '민트로켓' 전략이 새로운 성공 방정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게임 개발 문법에서 벗어나 참신한 아이디어로 승부한 신작 '데이브 더 다이버'가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서다.업계에서도 기념비적인 성공으로 바라보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 맏형 격인 넥슨이 과감한 도전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다.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넥슨의 위상이 한층 올라설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민트로켓 신작 '데이브' 글로벌 흥행가도 질주
넥슨은 지난해 4월 '민트로켓'이라는 새로운 게임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그동안은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 대작 개발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창의성을 무기로 독창적인 게임까지 선보이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민트로켓이라는 이름도 참신함을 상징하는 '민트(Mint)'와 새로운 도전을 의미하는 '로켓(Rocket)'을 합쳐 지었다.
넥슨은 민트로켓을 하나의 팀이자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다. 김대훤 신규개발본부 부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다만 상부의 지시에 따라 구성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탑다운(Top-down) 방식이 아닌 구성원 개개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최대한 수용하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이다.
민트로켓의 첫 주자는 패키지게임 '데이브 더 다이브(이하 데이브)'였다. 게임의 주인공인 프로 다이버 '데이브' 캐릭터를 통해 바다를 탐험하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바다에서 건진 물고기를 요리해 초밥집도 운영할 수 있는 경영 시뮬레이션 요소도 담았다. 그동안 넥슨그룹에서 살펴볼 수 없는 독특한 게임 장르였다.
게임 이용자의 반응은 뜨거운 편이다. 민트로켓은 해외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플랫폼인 '넷슨닷컴'이 아니라 글로벌 플랫폼인 '스팀'에 데이브를 출시했다. 아직 출시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입소문을 타고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넘어선 상태다. 넥슨이 그간 선보였던 패키지게임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다.
◇기념비적 성공으로 평가…경쟁사에도 나비효과 미칠까
업계에서는 놀랍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데이브 출시 전부터 게임성이 탄탄하다는 소문이 파다했던 만큼 호성적을 예상하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성공할지는 몰랐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 무료 게임이 아닌 2만원이 넘는 가격의 패키지를 구매해야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경쟁사 관계자는 "스팀에서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달성해 수익을 올렸다는 성과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더욱 주목할 요소는 이용자 평가에서 '압도적 긍정'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라며 "해외에서 먹히는 국내 게임이 배틀그라운드(크래프톤)·로스트아크(스마일게이트) 이후 오랜만에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데이브가 가져올 파급효과에 주목하는 시선도 많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는 불황으로 인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MMORPG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게임업계 맏형인 넥슨의 과감한 도전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여타 국내 게임사에서도 비슷한 행보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패키지게임은 무료로 제공되는 일반 온라인게임에 비해 투자 리스크가 큰 편이다. 패키지 판매 수익이 유일한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출시 초기 이용자 확보에 실패하면 사실상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온라인게임은 확률형 아이템 등 수익원이 비교적 다채로운 편이다
◇넥슨, 민트로켓 필두로 해외 진출도 가속화
넥슨 입장에서도 데이브의 성공은 의미가 깊다.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게임사로의 발돋움을 모색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아시아 시장에서만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해 넥슨그룹에서 게임 사업을 책임지는 넥슨재팬의 지역별 매출비중(연결)을 살펴보면 △국내 63% △중국 22% △북미·유럽 6% △기타 6% △일본 3% 등이었다.
패키지게임은 게임업계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동남아·남미 시장에서 수요가 많다는 설명이다. 동남아·남미는 통신 인프라가 좋지 않은 탓에 일반 온라인게임은 설치하기 어려워 주로 패키지게임을 애용한다는 이야기다. 이번 데이브의 성공을 기점으로 넥슨의 비(非)아시아 시장 매출이 점점 늘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민트로켓은 향후 신작을 계속해서 출시하며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현재 '프로젝트 TB'와 '프로젝트 낙원' 개발에 한창이다. 앞으로도 자체 지식재산권(IP)을 사용하기보다는 신규 IP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스팀 외에 다른 글로벌 플랫폼 출시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사주 '줍줍' 나선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 주가 저점일까
- 엔씨소프트, 올해 마지막 '터닝포인트' 기회 눈앞
- [2024 이사회 평가]넥슨게임즈, 사외이사 1인...견제기능 '약점'
- [2024 이사회 평가]위메이드 이사회, '오너' 견제 가능할까
- 펄어비스, 1500억 현금 유출에도 재무체력 '거뜬'
- [2024 이사회 평가]전열 정비하는 카카오게임즈, 경영성과 '아쉽다'
- [지스타 2024]방준혁 넷마블 의장 "적어도 5년간 '트랜스미디어' 기조"
- [Earning & Consensus]펄어비스 3Q 관전포인트 '비용'
- [컨콜 Q&A 리뷰]펄어비스 붉은사막, 이번엔 출시할까
- 위메이드, '히트메이커' 손면석과 연결고리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