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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켐비로 보는 치매 시장]닥터노아바이오텍, 복합제 전략 '부작용 개선' 방점⑩오심·구토·소화기계 영향+용법 난항 극복할 실마리 'AI플랫폼'으로 발굴

최은수 기자공개 2023-08-11 11:14:49

[편집자주]

2만6000달러의 기적.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아두헬름에 이어 내놓은 '두 번째'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를 둔 해외시장의 평가다. 레켐비는 효능과 안전성에 의문부호가 붙어 있다. 그러나 근본 치료제로서의 위상을 흔들 이슈로는 보기 어렵다. 국내 시장 역시 레켐비를 구심점으로 급변하는 시장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제 막 열린 치매 시장에 선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대응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9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켐비와 아두헬름의 연이은 출시 이후, FDA 승인을 받은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에도 '생존'을 위한 변화가 목격됐다. 가깝게는 복용편의성을 개선하거나 제형 변경을 통해 남아있던 처방 시장을 지키는 것, 그리고 일종의 '합종연횡'까지 나타났다.

요지는 기출시 약을 복합해 처방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었다. 대증요법의 대표주자인 도네페질과 메만틴을 묶거나 그 외 약물과의 변주를 택하는 형태다. 그러나 화학적 결합인 만큼 효능과 부작용을 고려해야 했고, 복합제 개발도 용이한 일은 아니다. 닥터노아바이오텍은 독자 플랫폼으로 '합종연횡의 길'을 개척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AI 앞세워 CNS 중심 파이프라인 구축… 구심점 자리한 '스트로크+디멘시아'

닥터노아바이오텍은 2024년~2025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둔 신약 개발 바이오텍이다. 2023년 6월 시리즈B 139억원을 포함해 설립 후 약 212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신약 후보물질 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신약개발 관련 데이터베이스 '노트(NOTE)'와 이를 기반으로 복합제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AI 플랫폼 '아크(ARK)' 등을 보유하고 있다.


신약후보물질을 제약사 등 신약개발 회사에 라이선스 아웃하는 것이 기본적인 수익모델이다. 독자 파이프라인 개발도 진행 중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총 10개의 파이프라인 중 중추신경계(CNS) 질환군이 으뜸으로 꼽힌다. 200억원 이상의 자금 확충 구심점엔 아직 시중에 근본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뇌졸중(Stroke) 치료제 파이프라인이 자리한다.

앞서 뇌졸중 파이프라인으로 치매(Dimentia)를 타깃하는 프로그램을 꾸린 것도 눈길을 끈다. 별도의 임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임상 1상을 소화한 뒤 추후 기술이전(L/O)이나 파트너십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해당 파이프라인들을 발굴한 AI 플랫폼 'ARK'는 복합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기출시의약품을 결합하는 복합제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복합약물 가능성이 높은 조합의 개수는 억 단위이인데 이를 스크리닝을 거치면 약 3개월 동안 1억개의 모수를 1000분의 1(1만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관건은 부작용+용법 관문 돌파'… 여전히 전인미답 시장에 출사표

닥터노아바이오텍의 전략은 도네페질의 부작용을 줄인 복합제(NDC-060) 개발로 요약된다. 닥터노아바이오텍이 타깃하는 알츠하이머 복합제 시장은 의외로 국내에선 여전히 성공 사례가 없다. 미국(FDA)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선 활발한 처방 시장이 형성된 것과 대조적이다.

해외에선 아세틸콜린분해효소 억제제, NMDA 수용체 길항제 기전을 결합한 약물이 치매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도네페질+메만틴 복합제는 2014년 FDA 승인을 받은 '남자릭'이 대표적이다. 남자릭은 미국 및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복합제 개발에 기대감이 높았다.

국내 복합제 개발을 가로막는 난관은 여러가지가 꼽힌다. 대표적으로 처방 약물 도네페질에 내재한 단점이 꼽힌다. 일례가 오심, 구토, 설사, 식욕감퇴, 복통과 같은 소화기계 부작용이다. 약물 증량을 천천히 하거나 감량 후 다시 증량하면 부작용 발생 빈도를 낮출 수 있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약물투여를 중단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기존 해외에서 출시된 도네페질과 메만틴 복합제의 경우엔 용법에 대한 새로운 실마리를 내놔야 한다. 도네페질의 1일 1회 용법이 권장용량인데 반해 메만틴은 1일 2회 용법이 권장용량이다. 복합제 개발을 위한 동등성 비교 등 임상디자인 설계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발생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도네페질+메만틴 복합제 개발 선두에 있던 현대약품은 최근 'BPDO-1603'의 드롭을 결정했다. 도네페질 단독 투여 대비 BPDO-1603의 SIB와 CIBIC-Plus 결과 값이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한 영향이다.

닥터노아바이오텍 관계자는 "도네페질의 우수한 장점 살리고 시장에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제약사들은 제형 변경, 복합제 개발 등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며 "임상 시험에서 기대한 효과를 만족시킬 경우 치매 복합제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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