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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매각 지연' 나노엔텍 새 주인 찾았다 PE 대신 자금력 탄탄한 에이플러스에셋에 매각, 2개월 내 딜 종료 전망

이장준 기자공개 2023-07-12 17:45:4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2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가 나노엔텍 지분 매각 대상을 바꿨다. 지난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제이앤더블유(J&W)파트너스에 보유 주식을 양도하는 계약을 맺었으나 매수자가 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1년가량 딜이 지연됐다.

이를 고려해 자금력이 탄탄한 에이플러스에셋에 매각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독립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에서 설계사 수 기준 10위권 내에 들어가는 대형사다. SK스퀘어는 이번 딜을 통해 SK쉴더스에 이어 유연한 엑시트 역량을 입증했다.

◇1년간 지연된 나노엔텍 딜…SK스퀘어, PE 대신 에이플러스에셋 끌어들여

SK스퀘어는 12일 이사회를 열어 의료용 기기 제조업체 나노엔텍 주식 760만649주를 에이플러스에셋에 양도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 전량(28.35%)에 해당한다.

에이플러스에셋의 종속회사 에이플러스라이프이며 취득 금액은 515억원이다. 오는 9월 12일 전액 현금으로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다. 에이플러스라이프는 계약 체결 후 취득예정 일자 이내에 지배회사인 에이플러스에셋과 계열사 에이에이아이헬스케어에 대해 본 계약상 지위와 권리의무의 전부 또는 일부를 이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SK스퀘어는 작년 7월 나노엔텍 해당 보유 지분을 J&W파트너스에 양도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해 9월 매각대금을 지급할 예정이었는데 J&W파트너스가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에 작년 11월 22일, 올해 3월 31일, 6월 30일, 9월 27일 등 총 다섯 차례에 걸쳐 딜이 지연됐다.

1년가량 시간이 지났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다른 매수자를 찾게 됐다. 이번에는 차익 실현을 기대하는 PE 대신 전략적투자자(SI)를 끌어들였다는 점이 다르다.

*출처=나노엔텍 홈페이지

실제 새로운 매수자로 등판한 에이플러스에셋은 탄탄한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 3월 말 연결 기준 364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유동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지정 금융자산과 기타금융자산의 규모가 1285억원에 달해 잔금 지급에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1분기에만 75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고 6억원가량 영업이익을 남겼다. 설계사 수 기준으로 GA 업계 10위권에 들어가는 대형사다. 급격한 성장세에 힘입어 2020년에는 업계 최초로 기업공개(IPO)에도 성공했다.

에이플러스에셋 측은 이번 딜에 대해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사업영역 확대"라고 목적을 밝혔다. 산하에 상조서비스 및 셀뱅킹 판매를 통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영위하는 에이플러스라이프 등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어 나노엔텍과 시너지를 낼 수 있으리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SK스퀘어, 반도체·ICT 집중…유연한 엑시트 전략 지속

SK스퀘어는 반도체와 ICT 사업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을 발굴하고 있다. SK스퀘어 출범 이후 △온마인드(가상인간) △코빗(가상자산) △그린랩스(애그테크) △해긴(메타버스 게임) 등 4개 회사에 투자했다. 최근에는 투자법인 TGC SQUARE를 설립해 SK하이닉스,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 등과 약 1000억원을 공동 출자해 일본·미국 등 해외 유망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투자를 예고했다.

나노엔텍은 초소형정밀기계기술(Micro-Electro-Mechanical-Systems, MEMS)과 바이오 기술을 유기적으로 융합한 Bio-MEMS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생명과학 실험기기, 의료용 체외진단기기, 관련 소모품과 솔루션을 연구개발, 생산 및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은 SK스퀘어가 추구하는 영역과는 결이 다소 달랐다.

SK스퀘어는 '투자-밸류업-수익 실현'이라는 투자 풀 사이클(Full-Cycle)을 실행해 포트폴리오 기업가치를 증대할 방침이다. 올 초 선임된 박성하 SK스퀘어 대표이사 사장도 주주총회에서 "기존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도 인앤아웃(in&out) 전략을 적극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유연한 엑시트 전략이 특히 눈에 띈다. 앞서 SK쉴더스가 IPO에 실패하자 증시 재입성을 고수하는 대신 EQT파트너스를 공동 경영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보여줬다. SK쉴더스는 인수 당시 3조원대였던 기업가치를 2배 가까이 키워 5조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는 성과를 거뒀다.

나노엔텍 지분 매각 역시 기존 원매자와 딜을 고수하는 대신 보다 적합한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찾아 엑시트하게 된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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